> 경제 > 경제기획
자연과 함께 느리게 키우는 사과[농업경영성공스토리]민병호 빨간사과농원 대표
곽동민  |  dmkwak@gnnews.co.kr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2.05.29  00:00:00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구글 msn
◇처남·매형의 당찬 도전

거창군 웅양면 노현리에 위치한 ‘빨간사과농장’에는 요즘 보기 드문 두 젊은이가 미래의 꿈을 키우며 땀을 흘리고 있다.

민병호(32·처남)씨와 이현창(39·매형)씨가 의기투합하여, 신세대의 사고와 농법으로 아버지가 40년간 일구어 온 과수농사에 대를 이어 젊은 피를 수혈하고 있는 현장이기도 하다.

거창군은 경남의 북단에 속하는 지역으로 특히 빨간사과농장이 있는 웅양면은 경북과 경계면인 우두령 아래 고지대이며, 특화된 사과농업이 활발하다. 거창의 기후조건은 사과 생산에 아주 적합하며 사과의 품질은 매우 높은 수준이지만 생산량은 전국 7위 정도이다.

◇어려움 딛고 일으킨 사과농장

민병호 대표는 “아버지는 40년을 사과농업에만 전념해 온 거창사과의 산 증인 이기도 한 분”이라며 “사과농장 1.7ha를 직접 일궈 내셨다. 기계화가 도입되면서 1997년 과원을 5ha로 확장 하던 그 해에 태풍피해로 식재했던 나무들이 넘어지면서 뿌리가 끊어지고 상처를 입는 큰 피해를 입었다”고 말을 시작했다.

그는 “무리한 투자를 하신 탓에 이미 상당한 부채를 안고 확장을 한 터라 더 이상 재투자를 하지 못해 직접 뿌리가 끊어져 세력이 약해진 나무들을 하나하나 정성을 다하여 일으켜 세우고 돌보고 가꾸며 계속 농사를 지어왔다”며 “그 결과 10년생 나무에서의 수확이 정상적으로 자란 2~3년생 정도의 수확밖에 하지 못하고, 실상은 소득이라고 할 것도 없을 정도였다”고 어려웠던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빨간사과농을 확장할 당시의 부채를 제때 갚지 못해 농가부채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늘어만 가는 부채를 그냥 두고 볼 수가 없어서 어떻게든 부채를 줄여야 한다는 생각으로 2005년 본격적으로 농사에 뛰어 들었다.

◇게으른 주인의 녹색 농법

빨간사과농장의 특징 이라면 해발 600m의 고랭지라는 지형적 장점을 이용하여 게으른 주인이 농사를 짓는 사과라는 점이 있다. 남들 일할 때 놀고, 남들 비료 할 때 쉬고, 남들 소독할 때 낮잠 자는 식이다. 즉 아주 게으른 농법이다.

민 대표는 “인위적인 생산 방식은 어떤 것이든 최대한 줄이고 자연 그대로의 사과를 만들어 보려는 우리만의 독특한 게으른 농법이다”며 “비료는 꼭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최소한으로 1주먹 정도 사용 하고, 그 대신에 유기물이 풍부한 퇴비는 남들보다 2~3배 정도 주는 편이다. 사과에 색을 내기 위해 치는 착색제나 반사필름 등은 일체 사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인터넷으로 농가소득 증대

빨간사과농장은 지난 2009년 홈페이지를 만들고 2010년 1월 부터 판매를 시작했다. 하지만 경험이 무지하고 주변에 인터넷 판매 유경험자가 없어서 난관에 부딪혔다. 독학으로 인터넷 판매를 하기 위해 여기저기 문의도 하고 많은 시행착오를 경험하며 경매 사이트의 특성상 물건이 팔리지 않아도 하루 광고비가 사이트당 3만원에서 많게는 10만원 까지 지출이 되었지만, 주문되는 사과는 1~2개가 고작이었으며, 이렇게 두달 동안 홈페이지와 경매 사이트 등에서 2000만원의 적자가 생겼다.

민 대표는 “정말 힘들고 어려운 시간이었다. 모든 판매를 중단하고 하루 10시간이상 모니터링을 했다. 브랜드, 가격, 판매량, 심지어 홍보문구까지 모두 모니터 하면서 처음부터 다시 배워나갔다”며 “파워셀러와 홈페이지 운영자들을 찾아다니면서 만나보고 전화통화도 해보고, 다른 판매자들의 물건들을 주문도 해서 포장이나 배송상태등도 확인해 보며 하나하나 다시 배우고 판매에 접목을 시켜 나갔다”고 말했다.

이후 주문은 차츰차츰 늘어나기 시작했다. 40일이 지나자 처음으로 1톤 택배차를 가득 채웠다. 또 전화 주문으로 이듬해 8월까지 판매하던 부사를 4월 초에 다 팔수 있었다. 요즈음은 소비패턴이 변화되면서 사과 구매형태도 5~6개를 사는 고객들이 많아졌다. 특히 실수요자는 비싸고 보기 좋은 사과 보다는 중간정도의 사과를 선호한다는 것을 직거래를 통해 알게 됐다.

◇소과 대량생산을 통해 수출농업 이룰 것

민 대표는 “이제 우리가 할 일은 농장의 사과나무를 시대에 맞는 품종으로 교체하고 부친께서 수작업으로 과원 관리를 하던 방법에서 기계화가 가능한 과수원으로 개량을 해 나가는 일”이라며 “우리는 또 과수원을 10만평으로 확대를 할 계획을 갖고 있다. 어차피 우리들의 농법은 최소한의 일손을 가지고 자연 그대로의 수확을 목표로 하고 있기에 대과보다는 소과 위주의 대량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소과 대량생산으로 향후 수출농업을 지향하고 있기 때문에 이 방식이 우리 농장에 가장 합리적인 농사라고 생각다”며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 거의 모든 작업이 기계화로 이뤄 질 수 있도록 계획 중이다”고 말했다. 한편 빨간사과농장은 온·오프라인을 통해 고객들을 상대로 사과 따기 체험, 사과나무분양 등을 통해 고정 고객을 유치·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곽동민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