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 황금종려상에 미하엘 하네케 '아무르'
칸 황금종려상에 미하엘 하네케 '아무르'
  • 연합뉴스
  • 승인 2012.05.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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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 본상 수상 실패 아쉬움 남겨
▲사진설명=‘하녀’에 이어 두 번째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분에 공식 초청된 임상수 감독의 신작 '돈의 맛'이 26일 밤(현지시간) 프랑스 칸의 뤼미에르 극장에서 레드 카펫 및 공식 프리미어 상영을 마쳤다. 돈의 맛 주역인 임상수 감독과 김강우, 백윤식, 윤여정, 김효진이 레드카펫을 밟았다.

 



제65회 칸국제영화제가 27일 밤(현지시간) 미하엘 하네케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아무르(사랑)'를 최고 영예의 황금종려상 수상작으로 선정하고 폐막했다.

우리나라 영화는 열이틀간 열전을 벌인 이번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임상수 감독의 '돈의 맛'과 홍상수 감독의 '다른 나라에서' 등 2편이 진출했으나 본상을 받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영화계에서는 그동안 우리 영화 2편이 동시에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3차례 진출했을 때마다 본상을 받았던 경험을 떠올리며 이번에도 상을 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칸영화제가 아카데미영화제와는 달리 정치적이고 사회성 짙은 영화를 선호해왔다는 점에서 재벌가의 탐욕을 돈과 권력, 섹스로 그려낸 '돈의 맛'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임 감독은 이날 오후 수상 불발이 확정된 후 기자들과 만나 "이 영화는 한국사람만 이해할 수 있는 '로컬(local)'한 작품이기 때문에 외국인들은 아무래도 우리와 느끼는 것이 다를 수밖에 없다"며 "영화 속 뉘앙스와 메시지를 외국 관객들이 제대로 수용하지 못한 점을 아쉬워했다.

홍상수 감독도 칸영화제에 이번까지 8차례나 초청을 받았다는 점에서 수상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했으나, 칸은 이번에도 홍 감독을 외면했다.

칸영화제 심사위원들은 정치적이고 사회고발적인 영화보다는 인간의 존엄성을 예술적으로 승화시킨 80대 노부부의 애절한 사랑 이야기 '아무르'를 택했다.

이로서 하네케 감독은 2009년 '하얀 리본'에 이어 3년 만에 두번째 황금종려상을 받는 영예를 안았다.

특히 이번 영화제에서는 노장 감독들이 화려하게 부활했다는 점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경쟁 부문에 진출한 22편 가운데 황금종려상을 받은 하네케 감독과 심사위원상을 받은 켄 로치 감독 등 70세 이상 감독의 작품이 5개나 되기 때문이다.

올해 칸영화제에는 이미 황금종려상을 받은 4명의 감독 등 수상 경력이 있는 감독들의 작품이 9편이나 경쟁부문에 진출해 처음부터 '별들의 전쟁'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치열한 경쟁을 벌여왔다.

경쟁작 영화들은 최근의 심각한 경제위기와 불황의 시대상이 반영된 듯 '돈의 맛'처럼 자본주의의 탐욕과 윤리에 대한 성찰을 담은 작품들이 많았다.

영화제 개막 초반은 '아무르'와 각본상과 여우주연상을 받은 크리스티안 문주 감독의 '비욘드 더 힐스(언덕 너머)', 자크 오디야르의 '러스트 앤드 본(재와 뼈)' 등 거장들의 영화가 많은 주목을 받았다.

수상작에는 들지 못했지만, 금융계의 부조리를 다룬 데이비드 크로넨버그 감독의 '코스모폴리스'는 세계적인 청춘스타 로버트 패틴슨을 '월스트리트의 뱀파이어'로 내세워 뜨거운 화제를 불러일으켰고, 브래드 피트가 주연한 누아르 영화 '킬링 미 소프틀리'도 자본주의의 추악한 본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우리 영화가 이번 칸영화제에서 거둔 수확은 신수원 감독의 신작 '써클라인'이 프랑스 비평가협회가 주최하는 비평가주간 중단편 경쟁부문에서 카날플뤼스(Canal )상을 받은 것이다.

비공식 부문인 감독주간에 선보인 허진호 감독의 중국영화 '위험한 관계'와 연상호 감독의 애니메이션 '돼지의 왕'도 우리 영화의 잠재력과 넓어진 외연을 잘 드러낸 것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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