生命의 보고, 경남의 습지를 살리자<하>
生命의 보고, 경남의 습지를 살리자<하>
  • 이은수
  • 승인 2012.05.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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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습지 복원 프로젝트
생명의 보고(寶庫)인 습지는 멸종위기야생동식물의 서식처이자 홍수를 막아주고, 물을 깨끗하게 해주며, 지구 온난화 예방, 사람들의 식량 공급, 경제적 교육적 가치 등 기능이 다양하다. 이러한 습지의 중요성에 따라 이를 보전하기 위한 프로젝트가 도내에서도 추진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낙동강유역환경청은 대표적인 고산습지인 재약산 ‘사자평’을 살리기 위해 배수로 복원·생태탐방로 조성 등 생태복원사업을 시행한다. 또한 우포늪과 주남저수지 일대의 습지 보호 차원에서 추진하는 철새 서식지 시범 복원사업도 눈여겨 볼만하다. 늪 주변에 완충지대인 농경지를 둠으로 철새들에게는 안정적인 먹이를 공급하는 동시에 습지가 육지화 되는 것을 차단하는 효과가 기대된다. 무엇보다 관주도의 습지 보전정책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한계가 따르는 만큼 국민들의 관심과 자발적인 참여가 중요하다.

◇밀양 재약산 고산습지 ‘사자평’생태복원 추진=사자평 습지보호지역은 밀양시 단장면 구천리 재약산 정상부(해발 약 750~900m)에 위치한 고산습지로 2006년 말 일대 0.58㎢가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되었으며, 담비·삵 등 주요 멸종위기종이 서식하고 있는 지역이다. 하지만 배수로가 습지로의 물흐름을 차단하여 육지화를 초래하고 있고, 국내 최대의 억새 평원과 맞닿아 주변지역에 등산객의 발길이 잦아지면서 우수한 자연환경 또한 훼손으로 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이대로 놔두면 국내의 대표적인 고산습지가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위기감마저 높아지고 있다.

따라서 왜곡된 사자평의 유출기구를 복원할 수 있는 사면복원사업이 체계적으로 진행되어야 하고, 습생지역과 주변식생과의 징검다리 역할을 하는 보조 식생패치를 구축하고 식생간 연결을 하여 경관의 생태적 기능을 복원해야 한다.

이에 낙동강유역환경청은 올해 5억원의 예산을 확보하는 등 2014년까지 34억원을 투입해 배수로 등 인공구조물에 의한 물흐름 차단·등산객에 의한 답압 등으로 인해 훼손된 지형 및 식생을 복원을 추진한다.

◇사자평 생태복원, ‘건전한 물순환복원’원칙=사자평고산습지 배수로 및 생태복원은 사자평 전체지역에 대한 복원계획과 실시설계를 한 후 2차적인 사면재해와 생태교란이 일어나지 않도록 단계적으로 진행하여야 한다.

복원사업의 최종방향은 ‘습지생태계 복원을 위한 건전한 물순환복원’이다.

주요 내용으로는 습지로의 물흐름을 차단해 습지보호지역의 육지화를 초래하는 배수로를 복원하는 한편 등산객에 의해 훼손된 등산로를 복원한 후 추가훼손을 방지하기 위한 탐방유도로(목도)를 설치하고, 기후변화에 따른 습지환경 변환관찰을 위해 장기모니터링시스템(수문관측장비·자동기상관측장비 등)을 구축, 올해 창녕군으로 이전 예정인 국가습지센터와 공동으로 복원 전·후의 습지생태계 변화관찰을 실시할 예정이다.

낙동강유역환경청은 이같은 복원사업을 위해 지난해부터 연구용역(창원대학교)을 실시하였으며, 올해 4월 27일 관계기관·생태복원 전문가·표충사 등과 연계해 사자평을 현지 방문하고 최종보고회를 겸한 토론회를 개최해 복원사업의 첫발을 내디뎠다.

김상배 낙동강유역환경청장은 “사자평 습지보호지역의 실질적이고 효과적인 보전과 복원을 위해 토지소유자인 표충사 등과 협의해 보호지역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며 “고산습지 관리의 새로운 본보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우포늪 습지 보전 대책 박차=낙동강유역환경청은 우포늪의 습지보호지역을 보전하고 효과적으로 이용·관리하기 위해 종합 계획을 수립했다.

여기에는 국내외 습지보전 및 관리사례를 분석을 통해 체험단지, 탐방테크, 각종 이용시설 등의 기반시설 설치 계획을 통한 지역 주민 및 탐방객 이용시설 증대방안과 함께 습지복원, 체험단지 등을 담고 있다. 특히 우포늪 습지보호지역 보전 대책의 일환으로 올해 대합면 소야리에 1만7435㎡ 규모의 철새 쉼터 및 먹이터(논습지)를 시범 조성하기로 했다. 이 지역은 우포늪의 주요 철새인 큰기러기(멸종위기 Ⅱ급)가 많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큰기러기의 서식환경과 먹이특성에 맞는 맞춤형 서식지를 조성할 계획이다.이후 객관적인 효과가 검증되면 확대 추진할 방침이다.

낙동강유역환경청 이춘기 자연환경과장은 “이번 시범 복원사업을 계기로 겨울 철새들에게 최적의 서식지를 제공하고, 습지 생태계의 다양성 확보 및 지역주민의 일자리 창출 등의 많은 사업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철새 개체수 증가=낙동강유역환경청은 금년에 주요 철새도래지인 주남저수지와 우포늪 주변 농경지에 4억7000만원을 투자해 지역농민의 자발적 참여 등을 통한 철새 개체수 증가를 유도한다. 생물다양성관리계약사업은 2002년부터 도입·시행한 사업으로 철새 먹이제공을 위한 농작물 미수확 존치, 보리경작, 볏짚존치, 쉼터조성 등 생물다양성 우수지역에 대한 지역주민의 철새보호활동 등에 대해 실비 보상 등의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것으로, 기존의 규제 위주의 환경관련 제도와는 달리, 실비 보상 등을 통한 지역주민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여 철새도래지 등 생태우수지역을 보전·관리한다는 점에서 매우 차별화된 제도이다.

낙동강유역환경청 신재성 자연환경팀장은 “각종 개발사업 및 농가소득을 위한 양파 등 밭작물 재배 증가로 겨울 철새들의 먹이터 역할을 하는 농경지가 감소되고 있는 실정인 만큼 현실적인 보상비 지급을 위한 사업비 증가 및 사업지역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자료제공=낙동강유역환경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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