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현대시 현장성 확보의 장”
“한국 현대시 현장성 확보의 장”
  • 강민중1
  • 승인 2012.05.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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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희근 이형기문학제 회장 인터뷰
“이형기시인의 시는 한국시의 발전 모델입니다. 때문에 이형기문학제는 한국 현대시 기법의 확충과 시대적 흐름을 견고히 하는 원동력이 될 것입니다.”

‘제5회 이형기문학제’개최를 이틀 앞둔 30일, 진주 주약동 소재 연구실에서 만난 강희근 이형기문학제회장(경상대 명예교수)은 올해 행사내용 설명에 앞서 이형기문학제만의 차별성에 대해 강조한다. 이를 알아야 행사의 취지를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일부 문학제들이 단순히 선배 시인을 기념하는데 무게를 두고 있다면, 이형기문학제는 시인이 전하는 현대시의 기법과 현장성 확보에 더욱 중점을 두고 있다고 전한다. 이 차이는 단순히 선배 문학을 기린다는 의미와 선배의 문학을 통해 앞으로의 문학 발전을 준비한다는 의미에서 큰 차의를 보인다.

“이형기 시인은 한국현대시를 대표하는 인물입니다. 그냥 기념의 대상이 아니라 인간의 삶, 존재의 문제들을 현대적 기법으로 성취한 사람이죠. 이런 의미에서 이형기문학제는 현대적 기법의 시를 확산하는 기회의 장, 시도라고 보면 될 것입니다.”

이외에도 그가 전하는 이형기문학제만의 차별성은 행사 곳곳에 묻어난다.

1박2일에 걸쳐 열리는 ‘전국체험시 백일장’과 ‘이형기문학상 선정 과정’ 또 이를 다룬 ‘책자발간’이 그것.

올해 더욱 섬세하게 펼쳐지는 ‘전국체험시 백일장’은 전국 최초의 1박2일 백일장으로 호평을 얻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기존의 백일장이 몇시간만에 시를 써내는 즉흥시 대회였다면 체험시백일장은 오랜 사색의 시간을 통해 진정한 시상을 떠올리게 함으로써 백일장으로서의 진정성을 더한다.

한사람의 시적 감성을 심도있게 평가하기 위해 즉흥시간으로부터 사색의 시간도 늘렸다. 시의 기본이 되는 정서, 상상, 사상, 형식에 대한 부분을 극대화 할 수 있는 편의를 제공, 1일과 2일 양일간 남강변, 진양호, 청동기박물관 등을 견학하며 감성을 극대화 한다.

또 이형기문학상의 투명하고 표본적인 심사과정도 눈길을 끈다.

격월간 ‘시를 사랑하는 사람’에서 좋은 시집 100권을 선정, 이어 예심을 통해 10권을, 이어 본심을 통해 1권을 선정한다. 여기에 자세한 심사평과 더불어 투명한 심사과정을 다룬 책‘시인의 눈’을 발간해 혹시모를 수상자 선정 의혹의 불씨를 없앴다.

강 회장은 “문학상 선정에 대한 투명성이야 말로 가장 중요한 것이다. 이 부분만큼은 가장 표준적인 심사과정을 통한다고 자부할 수 있다”며 “심사과정을 담은 책자를 발간해 투명하게 공개한다. 또 기념호‘가문날의 꿈’을 발간해 문학제의 기록을 남기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 제7회 이형기문학상은 오정국 시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한편 올해 이형기 문학제는 내달 1일부터 3일까지 진주칠암동 문화거리, 진주성, 진양호 일대, 진주교육지원청에서 열린다.

신안동 녹지공원에 세워진 시인의 시비 앞에서 이형기 시인 추모제를 시작으로 체험시 백일장, 이형기 문학상 시상, 문학세미나, 전국 초중고 학생 백일장 대회, 시낭송 대회, 문학의 밤, 진주문학기행, 시화전, 문학의 밤 행사 등 시민과 호흡할 수 있는 행사들고 구성 됐다.

특히 진주교육지원청에서 열리는 문학세미나에는 이재훈 현대시 부주간의 ‘이형기 시의 탐색’이란 주제로 김혜영 시인과 지정토론에 이어 ‘오정국의 시 세계”란 주제로 장철환 문학평론가의 주제발표와 강동우 시 현실 주간의 지정토론도 마련된다.

행사운영 맡고 있는 황규홍 이형기문학제사무국장은 “올해 행사에 전국에서 120여명 시인들이 참석한다. 중앙과 지방과의 조화를 이루는 장이 될 것”이라며 “작은 움직임이지만 해가 갈수록 문학제의 기틀을 갖춰가고 있다”고 지역민들의 많은 관심을 바랐다.

강민중기자 jung@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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