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환으로 병상에 계십니다.
아들은 출퇴근을 하며
아버지를 간병합니다.
그 아버지의 손에는
핸드폰이 있습니다.
제대로 사용할 순 없지만
아들이 보내는
단축다이얼-진동에는
반응을 하십니다.
혹시, 아들이 늦는 밤이면
복도에 나와 기다립니다.
(진동이 울리면, 아들이
곧 온다는 신호입니다)
저만치 아들의 모습이 보이면
그때서야 아버지는 마음을
놓습니다.
아버지의 핸드폰은
아들을 기다리는
사랑의 울림통입니다.
/문화기획가
저작권자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