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에서 부족한 점은 성실로
직장에서 부족한 점은 성실로
  • 경남일보
  • 승인 2012.06.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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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 이석기의 월요단상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일류가 되고 싶어 한다. 그러나 일류라 하여 무슨 일이나 잘하는 것은 아니다. 흔히 일류능력의 사원들이라 하여 모든 업무를 잘할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다. 즐겨 일하는 모습이야 감동적이고 아름다울 수 있지만 사람마다 모양과 생각이 다르듯이 실수도 하면서 자신이 원하는 바대로가 아닌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기도 한다. 그래서 직장인들의 삶에도 애환이 따르게 마련이고 이런저런 피곤에 지치고 심리적 괴로움이 어찌 없으랴.

직장인들 모두가 자기 적성에 맞는 일만을 선택해서 업무를 볼 수 있으면 좋기야 하겠지만, 그러나 그럴 수도 없으며, 아니 그럴 수 없다는 사실이 어쩌면 다행인지도 모른다. 직장인들 모두가 서로 다른 점이 있기 때문에 일할 가치가 있는 것이다. 지혜와 능력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사원들은 모자라는 부분을 성실로서 채워 나가며, 동료의 약점에 자기 약점을 채우고자 애쓴다면 마침내 두 약점이 합쳐져 강점이 되는 것이다. 부정과 부정이 합쳐지면 강력한 긍정이 되듯이 말이다.

그러나 일을 하다보면 흔히 서로가 다르다는 사실을 잊어버리고 비슷하거나 같아지려고만 한다. 그렇다고 서로 다른 점이 애쓴다 하여 같아지는 것도 아니고, 더욱이 능가하기란 또 얼마나 힘이 드는가 말이다. 그러므로 서로 다르다는 이 고마운 사실을 받아들이고, 서로가 다른 점을 존중한다면 얼마나 좋은가. 서로의 모습이나 성격, 능력, 생각 등에서 다르다는 것을 소중히 여긴다면 못나고 성급하고 부족하더라도 직장과 자기 삶을 따스하고 화목하게 하는 기본적 인간성을 갖출 수 있는 것 아니랴. 나아가 직업을 통해서 자신을 실현시켜 가며 아름다운 삶을 형성해 나갈 것이다.

그래서 직장인들은 서로가 다르다는 사실을 고마워해야 한다. 만약 자신에게 정신적·신체적 단점이 있다면 이런 단점이 없는 동료들에게는 도움이 되듯이, 서로가 같지 않고 다름으로써 오히려 협조가 될 수 있다는 점이다. 내가 부족해서 꺼리는 업무를 동료가 탁월하게 추진해 나간다면 얼마나 좋은가. 따라서 나에게도 부족한 부분을 성실로서 채워 나가도록 깨우칠 수 있음이다. 내게 부족한 점이 있다는 것은 언제나 동료의 유능함을 알게 될 때 깨달아지는 것 아닌가. 그러므로 동료의 유능함을 보게 되거들랑 나의 부족함을 깨닫게 되고, 그 부족함을 성실로 채워가야 함이다.

동료가 나를 좋아하는 것과는 상관없이 내가 늘 따스한 마음으로 호감을 갖기로 마음을 정하면 직장생활은 한결 즐거울 수 있다. 칭찬받는 동료를 본다면 나도 칭찬하면서 말이다. 그가 칭찬 받음으로써 나는 왜 칭찬을 받지 못하는가를 살펴보는 눈이 열리게 된다면 나의 발전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진실로 위대한 삶은 눈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다만 마음으로 느끼는 것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생각이나 마음과 실제와의 사이에 놓여 있는 거리를 어떻게 메워 주고 이어줄 수 있는가를 고민하는 자세도 우리 삶의 깊이를 깊게 해주고 삶의 폭도 넓혀 줄 수 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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