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의 기생 ‘월이’를 아시나요
고성의 기생 ‘월이’를 아시나요
  • 강민중
  • 승인 2012.06.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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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룡 장편역사소설 ‘조선의 잔다르크 월이’출간
통영예총회장, 통영문협회장을 역임하고 고향 고성에서 집필에만 전념하는 정해룡 시인이 고성의 전설로 떠돌던 기생 ‘월이’이야기를 ‘조선의 잔다르크’(도서출판 경남)라는 부제를 붙여 장편소설로 출간했다.

‘월이’라는 고성 기생이 임진왜란때 당항포 승전을 이루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이 이 소설의 줄거리이다.

기생 월이는 1592년 임진왜란이 일어났을 때 한산대첩보다 먼저 치른 당항포해전에서 결정적으로 승리를 이끈 일등 주인공이다. 일본의 대함대 26척의 3000여명이나 되는 수군을 격파해 전멸시키는 데 결정적인 공헌을 했으나 아무런 기록이 남아있지 않아 오래전부터 고성에서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온 설화 속 인물이다.

내용에 따르면 전쟁이 일어나기 전 조선의 지형을 둘러보기 위해 잠입한 일본의 첩자가 기생 월이의 미모애 반해 정분을 나누게 되고 첩자를 이상이 여긴 월이가 그가 그린 지도에 없는 뱃기를 그려 넣게 된다.

일년후 임진년에 일본은 그 첩자의 가짜지도를 따라 고성 소소포(고성 마암면 두호리 근방)에서 죽도포(고성만 바다)로 가기 위해 소소강(고성천)을 거슬러 올라 가다가 뱃길이 없음을 알고 되돌아 나오던 중 뒤따라 온 이순신의 조선수군에게 전멸이 된다.

월이가 그린 지도를 따라 간 왜장은 속았다고 분개했고 그 후 그 일대바다를 속았다고 해 지금도 ‘속시개’라 부르게 된 것도 그런 연유에서다.

임란 당시 고성현령이었던 김현은 부임 7년 동안의 악정에 고성백성들은 왜군이 쳐들어오자 오히려 왜군을 해방군으로 맞아들인다.

경상우수사 원균과 김현이 이순신장군의 제1차 해전에 나갔다가 고성으로 귀환하자 고성읍성의 백성들이 왜군과 합세해 이들을 쫓아낸다.

고성 구만에서 의병을 일으킨 최강, 최균과 회화의 정확, 마암의 이달 등의 활약상도 함께 그려놓았다.

이처럼 소설 월이에는 당시 고성역사를 발굴하고 재조명해 놓은 점도 돋보인다.

정해룡 작가는 “월이가 역사의 뒤켠에 파묻혀 있음을 늘 안타깝게 생각해 왔다. 지난해 2월에 통영예통회장직을 그만 둔 후 이 일에 매달렸다 통영에서 문학 활동을 하면서 고향에 마음의 빚을 지고 있었는데 이 소설로써 어느정도 빛을 갚았다. 논개에 관한 기록은 유몽인이 쓴 ‘어우야담’에 기록돼 있어 이제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처럼 기록은 중요하다. 이제 늦엇지만 고성사회에 오랫동안 전승돼 온 월이를 소설화 함으로써 새롭게 조명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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