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업 50년, 꿈의 무대에 선다
화업 50년, 꿈의 무대에 선다
  • 강민중
  • 승인 2012.06.0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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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 전당 전시회 갖는 조구배 화백
50년 동안 지역의 화단을 이끌어온 원로작가 조구배 화백(70)이 국내 예술가들의 꿈의 무대인 서울 예술의 전당에서 전시회를 갖는다.

구상전 창립 45주년 기념으로 열리는 한국현대회화제에서 진주에서는 유일하게 조구배 화백이 부스전 형식으로 참여한다.

조 화백은 올해로 70세를 맞는 해에 전국 예술인들이 꿈꾸는 무대에서 전시를 여는 것에 대해 큰 기대감을 드러냈다.

“서울 예술의 전당은 공연과 전시분야를 떠나 국내 예술인들이라면 너무나도 서고 싶은 무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관을 하려하면 1~2년전 대관신청을 해도 어려울 정도로 힘들죠. 이번 전시가 비록 개인전은 아니지만 단체전의 부스전도 하나의 작은 개인전이라 볼 수 있는 만큼 너무 기쁩니다.”

이 전시에서 조 화백은 30~50호 규모의 작품 10여점을 전시한다. 작품들은 대부분 지리산을 소재로 한 최근작들이다.

평생을 교직에 몸담았던 조 화백인 만큼 작품활동을 하면서도 청소년들의 교육, 즉 호연지기를 길러줄 수 있는 소재인 지리산을 택해 작업해 오고 있다.

그가 그리는 지리산은 다른 작가들의 작품과는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일반적인 구상작가들이 그리는 사물 그대로를 사진에 담는 과정이 아니라 머리속으로만 담아내 재구성을 통해 작품을 표현한다.

“사진을 안찍고 머리속에 담습니다. 그리고 멀리있는 산과 숲, 강을 단순회 시키는 작업을 합니다. 하나씩 빼 나가는 작업이죠.”

전경인물을 표현함에 있어서도 최대한 단순화 시켜 표현하지만, 그 전경인물을 통해 정적인 화면을 동적인 화면으로 탈바꿈시킨다. 실제로 작품 ‘봄나들이’를 보면 자칫 지루할 수도 있는 정적인 배경에 단순화된 인물들이 활기를 불어넣었다. 이처럼 단순화된 작업이지만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조 화백만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머리 속 재구성입니다. 사람들에게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새로움이 창출되죠.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어요. 어느 단체전에 어린 손자를 데리고간 적이 있는데 바로 제 작품을 알아보더라고요. 이게 그림언어죠. 글과 말로 표현을 안하더라도 제 그림은 바로 알아볼수 있습니다.”

▲사진설명=조구배작품 ‘봄나들이’
그는 지역 구상화 초기부터 지금의 틀을 만든 원로작가다. 그 만큼 젊은 후배들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때문에 최근 젊은 작가들이 시작부터 비구상으로 많이 치우치는 경향에 대해 따끔하게 지적했다.

“미술시작은 데생으로 해서 조금만 지나면 비구상으로 갑니다. 정말 못마땅해요. 구상을 통해 어느 정도의 위치에 올라 기본기가 완전히 탄탄하게 갖춰졌을때 자기만의 생각을 집어넣어야 하는데 요즘을 무조건 새로운 것에만 집착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과욕이예요.”

그는 또 젊은 작가들이 소품들 위주로 그리는 것도 문제라고 질타했다.

“요즘 보면 대부분 10호 내외에 작품을 많이 그리는데 솔직히 2~3시간이면 뚝딱 그릴 수 있는 크기예요. 젊을 때일 수록 대작들을 많이 그려보는 시도를 해야 실력도 느는 겁니다.”마지막으로 그는 후배들에게 작품을 입으로, 눈으로만 하지말고 손을 바쁘게 움직이라고 조언한다.

조 화백은 “열심히 하지 않으면 험난한 화단에서 살아남지 못한다. 하지만 끝까지 열심히 그리다보면 뭔가가 되게 돼있다. 40~50년은 그려야 진정한 작품이 완성한다”며 “나 역시 50년 붓을 잡았지만 아직 멀었다고 생각한다. 계속 노력하겠다. 젊은 후배들도 함께 노력해줬으면 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전시는 4일부터 8일까지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 3층에서 열린다. 이후 12월께 칠순을 기념하는 개인전도 지역에서 가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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