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으로 돌아가기
자연으로 돌아가기
  • 경남일보
  • 승인 2012.06.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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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수현 (경상대병원 신경외과 교수)
비가 내리지 않아서 농사일이 힘들 정도라는 뉴스가 나올 정도로 초여름 가뭄이 심하다. 기후의 변화와 이상기온은 무차별적인 개발에서 시작된다. 하늘에서 비가 오고 산과 들의 숲을 지나 시냇물이 강이 되어 바다로 가는 자연의 이치를 인간들이 길을 내고 산을 깎아 많은 절개지를 만들고 본래의 물길을 인위적으로 변경시켜서 어느 곳에서는 막혀서 문제고 또 다른 곳에서는 물이 없어서 문제이다.

차를 타고 가다 보면 옛길의 2차선은 무시되고 새로운 4차선 길을 만드는 곳이 많다. 교통량은 무시하고 획일적인 개발논리에 의해서 예전의 구도로가 4차선이 되어 시간적인 면에서는 편리하기는 하지만 언제까지 개발만 할 건지 한번 생각해볼 문제이다. 조금은 불편하고 돌아가더라도 좋은 환경을 후손들에게 남겨 주고 넘어가야 할 책임도 있다.

이제는 암이 셋 사람 중에 한사람이 걸린다고 할 정도로 많아진 것도 우리의 생활 자체가 편안하게만 살아가는 타성에 젖어 버렸기 때문이다. 가까운 거리도 차를 타고 건물 내에서는 엘리베이터만 타려고 하고, 음식은 자연에 가까운 야채보다는 튀기고 구운 고기와 자극적이고 맵고 짠 음식을 먹게 되고, 사회생활이라는 미명하에 많은 회식을 하게 되어 예전보다 암이 많아질 수밖에 없게 우리가 살아가고 있다.

스트레스는 암의 원인이기도 하고 우리의 몸을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파괴하는 주범이다. 심혈관계의 긴장을 높여 고혈압과 심장질환을 유발하고 나아가서는 뇌경색이나 뇌출혈의 원인이 되어진다. 위장관의 궤양과 과민성 장으로 배변습관의 곤란을 만들어 우리를 힘들게 한다. 근골격에도 계속적인 긴장은 만성 근육통과 추간판 탈출증 등을 유발하는 원인이 되어진다.

세명 중에 한명이 암이라는 질병이 걸릴 정도로 우리 주변의 환경과 생활습관은 지금 심각한 병에 걸려있다. 18세기의 유명한 철학자 루소의 말처럼 우리는 자연으로 돌아가려고 노력해야 우리의 환경도 몸도 건강해지게 된다. 자연환경의 복수라고 할 정도로 세계 곳곳에서 홍수, 한파, 지진, 사막화, 빙산의 해빙 등이 나타나고 있다. 편의를 위한 개발도 이제는 속도조절을 해야 할 때가 되었다. 정치인들도 표를 얻기 위한 개발보다도 자연환경의 보존이라는 관점도 생각해야 하고, 우리들도 편리한 생활만 고집하지 말고 조금은 불편해도 원시인은 아니지만 자연인으로서의 습관을 가지려고 노력할 때 크게는 우리 환경과 우리의 몸을 지킬 수 있다.

암의 일으키는 정확한 원인은 알지 못하지만 암을 일으키는 기전과 요인들은 많이 알려져 있고 우리들도 알고 있다. 좋은 환경과 생활습관이 암을 줄여 준다는 것도 알고 있지만 실천하지 않는 우리들이 문제이다. 세상을 바꿀 수는 없어도 어렵지만 스스로를 바꾸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 패스트푸드나 인스턴트 음식과 같은 인위적인 것보다는 자연에 가까운 음식을 먹고, 많이 걷고, 마음을 편하게 하는 명상 등을 자주할 때 우리의 몸도 암으로부터 자유로워질 것이다.

자연환경의 파괴가 우리들에게 재앙으로 돌아오는 우를 범하지는 말아야 하는데 지금도 진행되어지고 있고 관심이 별로 없다는 것인 문제이다. 아마존의 원시인들에게 행복은 속된 표현으로 배 부르고 등 따습고 자손만 번창하면 될 것이다. 우리가 문화인으로 살면서 행복지수는 그들보다도 매우 낮은 것은 우리가 원하는 것들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각자의 생활에서 끝없는 욕심은 우리의 몸을 병들게 하고 행복하지도 않게 된다. 욕심을 내려놓을 때 행복해지는 것이고 건강을 지킬 수 있다. 원시인으로 살 수는 없지만 자기의 건강을 위하여 자연으로 돌아가려는 노력을 다 같이 해야 좋은 환경을 만들게 되고 행복이 가까워질 것이다.

내가 만약에 말기 암으로 현대의학으로도 어쩔 수 없는 상태라면 어떻게 할 것인지 한 번씩 생각해 보면 조용한 지리산으로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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