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경제 디딤돌, ‘리우 20’ 정상회의에 거는 기대
녹색경제 디딤돌, ‘리우 20’ 정상회의에 거는 기대
  • 경남일보
  • 승인 2012.06.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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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만 (환경부 기획조정실장)
5월은 가정의 달이었다. 어린이 날, 어버이 날, 스승의 날, 부부의 날까지 지난달에는 우리 주위의 고마운 사람들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날이 많았다.

6월은 환경의 달이다. 6월 5일 ‘세계 환경의 날’ 기념식을 비롯해, 녹색소비 페스티벌, 녹색성장 교육 주간, 학술세미나, 환경정화 활동 등 다채로운 행사가 전국적으로 펼쳐진다. 1972년 6월 스웨덴 스톡홀롬에서 ‘유엔 인간환경회의’를 개최하면서 ‘세계 환경의 날’을 제정했고, 우리나라는 1996년 법정기념일로 지정했다. 우리 주위에는 항상 고마운 환경이 있음을 ‘세계 환경의 날’이 있는 6월에 다시 한 번 생각하고 느껴보자. 인간은 환경과는 떨어져 살 수 없음을, 환경이 오염되면 사람도 살기 어렵다는 진리를 다시 한 번 되새기는 달이다.

특히 올해 6월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큰 환경회의이자 환경축제가 있다. 바로 6월 20일부터 사흘간 브라질 리우 데 자네이루에서 열리는 ‘유엔 지속가능발전 정상회의’가 그것이다. 지난 1992년 브라질 리우 데 자네이루에서 ‘유엔 환경개발회의’가 개최됐다. 당시 전 세계 지도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인류의 행복을 실현하는 전략으로, 경제 발전과 환경 보전 및 사회 통합을 조화시키는 ‘지속가능한 발전 전략(Sustainable Development)’을 채택했다. 그 이후 국제사회는 기후변화 협약, 생물다양성 협약, 사막화방지 협약 등 지구환경 보전을 위한 중요한 합의들을 이끌어냈다.

리우 회의 이후 20년이 지난 올해, 다시 리우에서 회의를 개최한다. 이번 회의를 ‘리우(Rio) 20’라고도 부르는데, 전 세계 지도자들이 모여 지난 20년간 인류가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노력한 성과와 문제점을 되짚어 보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을 모색하는 자리이다. 이번 회의에서 가장 중요한 의제로 ‘녹색경제(Green Economy)'를 논의한다. 앞으로 세계 경제의 화두로 ‘녹색경제’를 설정하는 매우 큰 의의가 있는 회의이다.

1972년 스톡홀롬 회의, 1992년과 2012년의 리우 정상회의 등 환경과 경제의 새로운 패러다임은 20년 단위로 제시되고 있다. 환경과 경제를 유엔 차원에서 40년 동안 논의한 결과, 지속가능한 발전과 빈곤 퇴치에 있어서 ‘녹색경제’가 가장 적합한 전략이라는 결론에 도달한 것이다.

우리나라는 2008년에 ‘저탄소 녹색성장’을 새로운 국가 비전으로 선포했다. 이후, 환경과 경제 발전이 함께 하는 새로운 질서를 만드는데 총력을 기울였다. 대통령 직속 녹색성장위원회를 설립하고, 세계 최초로 ‘저탄소 녹색성장 기본법’을 제정했다. 또한 2020년까지 배출전망치 대비 온실가스를 30% 줄이겠다는 국가 목표를 천명하고, 이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하는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제 법’을 2012년 5월에 만들었다.

녹색경제가 시대적 대세로 인정받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의 녹색성장 정책은 국제적으로도 크게 주목 받고 있다. 앙헬 구리아 OECD 사무총장은 지난 4월 OECD 환경장관회의에서 환경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으로 녹색성장은 ‘하나의 대안(a way)'이 아니라, ‘유일한 대안(the way)'이라고 극찬한 바 있다. 국제사회도 녹색성장이 한국형 지속가능발전 전략의 모델이며, 녹색경제를 달성하는데 있어 가장 효율적이며 실천적인 수단이라 평가하고 있다.

이번 ‘리우 20 정상회의’를 우리의 녹색성장 전략과 경험을 전 세계와 공유하는 계기로 삼으려고 한다. 녹색전략, 녹색기술, 녹색재원을 3대 축으로 하여, 선진국과 개도국이 함께 하는 글로벌 파트너십을 만들고자 한다. 우리의 녹색성장에 머무르지 않고, 전 세계의 녹색성장으로 한걸음 더 나아가고자 한다.

녹색성장의 국제적인 싱크탱크(Think-Tank)인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Global Green Growth Institute)를 국제기구로 인정받을 계획이다. 개발도상국의 온실가스 감축과 기후변화 적응에 지원하며, 앞으로 8년간 약 800조원을 집행하는 등 환경 분야에서 세계은행 역할을 하게 될 녹색기후기금(GGF·Green Climate Fund) 사무국을 인천 송도에 유치하는 활동도 적극적으로 펼칠 계획이다.

우리는 이미 단기간에 이룬 경제 성장과 민주주의의 안정적인 정착 등으로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이에 더하여 ‘녹색성장’을 통해 환경과 경제가 상생 발전하는 새로운 모델을 실현하는 길을 만들어 가고 있다. 이번 ‘리우 20 정상회의’를 통해 인류가 나아갈 새로운 이정표인 녹색경제를 이끌고 가는 세계 중심국가로서의 대한민국을 보게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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