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는 하되 잊지는 말아야
용서는 하되 잊지는 말아야
  • 경남일보
  • 승인 2012.06.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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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호 (하동문화원장)
호국보훈이란 나라를 위해 산화한 순국선열들의 희생과 공헌을 기억하고 추모함으로써 그들의 공로에 보답한다는 의미를 가지며 현충일과 우리 민족 최대의 아픔이 서린 6·25전쟁이 발생한 6월을 맞아 추모의 기간과 각종 기념행사, 이벤트 등을 집중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 주변에는 그때의 상처와 아픔을 그대로 안고 살아가시는 분들이 많이 있으며 그분들은 민족의 위급함을 자신의 일처럼 생각하고 피땀 흘려 조국을 지키신 분들이지만 다수 국민들의 무관심 속에 아직도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는 참전자와 유가족이 많다는 소식에 마음이 무거워진다.

더욱이 요즘 청소년들 사이에 애국지사 중에 존경할 사람이 없다거나, 기억나는 사람이 없다는 등 애국선열을 잘 알지 못한다고 답변하는 학생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조사 발표가 있는가 하면 민족의 아픔이 서린 6·25전쟁을 북침이라고 답변하는 전후세대가 늘어나고 있다니 참으로 걱정스럽고 기가 막히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런 가운데 정치권에서는 국기 게양과 애국가 제창을 거부하는 등 국가를 부정하는 집단이 존재하고 표현의 자유라는 미명하에 왜곡된 역사를 퍼트려도 제재하지 못하는 우리의 법치 현실 속에서 한참 배우고 자라날 우리 청소년들에게 올바른 국가관을 심어줄 수 있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현실이 이런데도 매년 6월이 되면 문제가 있다. 안보교육 대책이 필요하다고 잠깐 떠들다가 사그러져 버리고 만다. 대형사고가 있을 때마다 안전불감증이 문제라며, 대책이 필요하다며, 떠들다 마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 그리고 그동안 대선과 총선, 지방선거가 있을 때마다 다양한 공약들이 많이 있었지만 우리나라의 오늘이 있게 한 보훈가족들의 애환과 염원을 해소해 나가겠다는 공약은 미미하고 정부 또한 이들에 대한 관심이 6월에만 일회성에 그치고 있어 정치권과 보훈당국의 적극적이고 지속적인 대책이 있어야 하겠다.

이런때 우리 모두는 특히 전쟁을 겪어보지 않은 젊은이들은 명품에 눈돌리고, 힘든 일을 기피하고, 유행에 환호할 것이 아니라, 앞서 가신 선열들에게 머리 숙여 감사하는 마음을 지녀야 하겠으며 최소한 그분들에게 부끄럽지 않는 삶을 살아가겠다는 의지를 보이는데 노력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보훈당국과 정치권에서도 다양한 호국보훈정신을 기리는 행사도 좋지만 작은 중소기업을 운영하면서 국가유공자 자녀 등에게 16년 간 50억 원을 기부한 가슴 따뜻한 중소기업인의 마담사례 등도 발굴해서 알리고 그 뜻을 함께하는 범국민적 호국보훈의 달이 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 주었으면 한다.

호국보훈의 달을 맞은 지금 북한의 핵과 미사일 발사 등으로 국민들의 나라를 사랑하는 애국심이 어느때보다 더욱 절실하게 필요한 때이므로 나라를 위해 애쓰시다 세상을 떠난 순국선열들의 얼을 본받아 우리 모두 힘을 내고 하나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그리고 민족의 아픔이 서린 6·25전쟁과 천안함 폭침 등의 만행에 대해 용서는 하되 잊지는 말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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