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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글지글 장어 익는 소리 '진주 맛' 난다박희운의 맛이 있는 여행 <1>진주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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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06.0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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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하게 지내는 친구가 오랜만에 나를 찾아온단다. 진주서 태어나고 성장했지만 그동안 고향을 떠나 객지에서 살아왔으니 옛날 어릴 적 추억을 되살릴 수 있게 잘 소개해 주어야 하는데 어디를 어떻게 소개할까? 친구를 생각하며 즐겁게 여행계획을 세운다.

이른 아침에 진주시가지를 내려다보며 진주 8경 중 제5경인 망진산으로 오른다. 봉수대까지 차를 타고 올라도 되지만 운동을 겸해서 가볍게 걸어서 올라도 큰길에서 20~30분이면 봉수대에 도착할 수 있으니 좋다. 봉수대는 옛날부터 외적의 침입을 알리는 통신수단으로 이용된 것으로 크기는 옛날의 것보다 1/3로 축소 조성되었다. 진주시가지를 전체적으로 잘 볼 수 있는 곳이고 날씨가 맑은 날은 지리산 천왕봉까지 볼 수 있다. 여기서 보는 진주시가지의 야경은 마치 영화속의 한 장면처럼 아름다움을 연출하기도 한다. 조금 서두르면 멋진 일출도 볼 수 있다. 바로 제7경인 월아산의 해돋이를 이곳 망진산 기슭에서 바라보며 소원을 빌어도 좋다.

멋진 일출을 보았으니 간단하게 아침식사를 하련다. 어디를 가볼까 생각해보니 진주중앙시장에 있는 제일식당이 생각난다. 승용차가 있다면 중앙시장 공영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잠시 새벽시장을 구경하면서 우리 동네의 인심과 사람 사는 모습을 바라보며 어린 시절을 회상한다. 식당으로 들어서니 해장국을 먹으려는 손님들이 인산인해를 이룬다. 마침 빈자리가 있어 일단 자리를 잡고 해장국을 주문한다. 바로 간단히 차려진 해장국이 나온다. 숟가락과 해장국 그리고 깍두기가 전부이지만 뼈를 잘 우려 만든 해장국이 담백하고 맛이 있다. 넉넉하게 앉아 여유를 부리고 싶어도 하루해가 길지 않으니 식당에서 커피 한잔을 뽑아들고 시가지를 가로질러 진주성으로 향한다.

 

진주성은 외적을 막기 위하여 삼국시대에 조성한 성이다. 고려 말 우왕 5년(1379년)에 김중광이 잦은 왜구의 침범에 대비하여 본래 토성이던 것을 석성으로 고쳐 쌓았으며 임진왜란 직후에는 성의 중앙에 남북으로 내성을 쌓았다. 선조25년(1592년) 10월 왜군 2만이 침략해 오자 충무공 김시민 장군이 이끄는 3800여 명의 군사와 성민이 힘을 합쳐 물리쳤으니 이것이 임진왜란 3대첩의 하나인 진주대첩이다. 이듬해인 계사년 6월에는 지난해의 패배를 설욕코자 왜군 10만여 명이 다시 침략해 옴에 7만 민·관·군이 이에 맞서 싸우다 모두 순국하는 비운을 겪기도 하였다. 이때 논개부인은 적장을 껴안고 남강에 투신하여 충절을 다한 곳이다.

촉석루에 올라 유유히 흐르는 남강을 내려다보며 어릴 적 병정놀이를 하듯 호령해보고 싶은 충동을 느끼며 눈앞에 펼쳐지는 아름다운 경치에 감탄한다. 최초로 진주가 아름다운 산천의 제일이라고 예찬한 고려 명종 때의 이인로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것 같다.

촉석루를 내려와 촉석루 벼랑 아래에 있는 논개기념비각과 의암을 바라보며 다시 한 번 그의 충절과 순국정신을 생각하며 의기사에 들어가 참배하고 다시 성곽을 따라 걸어본다. 잘 정돈되고 가꾸어진 모습에 탄성이 절로 나오고 수많은 유적들이 반겨주니 행복한 시간이다. 군데군데 큰 천자총통, 중간 크기 지자총통, 제일 작은 현자총통이 나타나고, 임진왜란 전문역사박물관으로 유명한 국립진주박물관이 보인다. 국립진주박물관에는 임진왜란실, 두암실, 기획전시실, 3D입체영상관 등이 있으며 보물 제1233호인 현자총통 등 3500여점을 소장하고 있는 국내 최초의 전문박물관이다.

성곽을 따라 걸으니 서장대에 이른다. 서장대는 서문의 지휘장대로 허물어진 것을 1934년 중건하였는데 진주 명물인 음악분수가 내려다보이고 여기서 보는 야경은 천상에 떠있는 듯 아름답다. 잠시 쉬면서 차라도 한 잔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평소에 잘 준비하여 다니는 보온병을 열어 친구들로부터 인기가 많은 커피를 한잔한다. 그윽한 향기가 코끝을 간질이고 신록의 아름다움 사이로 절도 보인다. 월경산 호국사. 진주성에 있는 산이 월경산이라는 것도 알았다.


발걸음을 계속한다. 임진왜란 때 순절한 충무공 김시민 장군 등 39명의 신위를 모신 사당인 창렬사를 지나 북쪽 끝 제일 높은 곳에 위치하여 전시에 성내와 외성의 군사를 지휘하던 곳인 북장대에서 진주 시가지를 휙 둘러본다. 어느 도시보다도 잘 정돈된 모습이 보기에 좋다. 바로 내려와 경상남도청이 진주가 아닌 다른 도시에 있다는 것을 진주사람으로서 아쉬워하며 도청이 부산으로 옮겨지기 전까지 관찰사 감영의 정문이었던 영남포정사를 둘러보고, 진주성 비석군과 진주성전투의 주인공 김시민 장군 동상을 지나 공복문의 웅장한 모습을 바라보며 임진왜란 3대첩의 하나인 임진년(1592년) 진주대첩을 높이 받들고, 이듬해 계사년(1593년) 2차 진주성 전투에서 장렬하게 순국한 7만 민·관·군의 충혼을 위령하기 위하여 건립한 임진대첩 계사순의단으로 올라 잠시 묵념을 하고 진주성을 나선다.

 

 



진주성을 차근차근 둘러보고 나오니 벌써 시장기가 밀려 온다. 점심식사는 진주에서 유명한 장어구이를 먹어 보고자 한다. 촉석문을 나서 논개로를 따라 진주교를 향하여 걸어가면 장어구이를 하는 식당들이 즐비하다. 대부분 연탄불에 굽는 전통 조리법을 고수하고 있는데 장어를 초벌구이를 한 뒤 주문이 들어오면 한 번 더 구워 손님에게 낸다. 석쇠에 양파를 깔고 장어를 함께 구워 기름기가 쫙 빠져 느끼하지 않고 한층 쫄깃쫄깃한 육질을 느낄 수 있다. 바닷장어는 고추장 양념을 발라 굽고, 민물장어는 고추장과 간장양념 두 가지 방법으로 구워내는데 이 중에서 한 가지를 선택할 수 있다. 두 가지 다 주문해 맛보기로 하여 지난 세월의 이야기와 함께 진주장어의 참맛을 음미했다. 매콤한 맛과 깔끔한 맛이 적당하게 잘 어우러져 비린내가 나지 않고 담백하여 그 맛에 취하여 창밖의 경치와 더불어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외지에서 온 손님에게 이곳에서 장어구이를 대접하여 한번 맛을 보이면 잊지 않고 다시 찾는다니 진주의 명물 먹거리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저녁에 남강변 최고의 야경을 바라보며 진주장어를 먹는다면 여행의 맛을 더 느끼고 피로도 깨끗하게 사라질 것이다.

점심을 먹고 나와 진주성을 돌아 인사동 골동품거리를 걷는다. 우리 민속품을 포함한 문화재 등의 매매거리로 요즘 들어 볼거리가 많아 진주의 관광명소로 부각되었다. 진주시 남성동과 인사동 일대에 분포된 골동품 상점은 21개소에 달하니 진주의 고미술품 업소 거의 대부분이 이 지역에 있다고 할 수 있다. 350m의 도로를 끼고 있는 골동품거리는 1970년대부터 형성되기 시작하여 오늘날 이 업계에서는 전국적으

로 알려져 있다. 거래되는 품목은 고문서와 전적, 서화, 탁본류, 민속자료, 기타 문화재, 도자기, 조각품, 공예품, 석물 등 다양하다. 골동품거리 인도변에는 항아리와 절구가 주종이다. 진주시에서는 이곳을 전국의 명물의 관광명소로 만들기 위하여 다각적인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골동품거리를 걸으면 이곳 분위이기에 딱 맞는 찻집이 있다. 대추탕을 시켜놓고 잠깐 여행이야기를 한다. 무작정 떠나는 여행도 멋이 있지만 미리 정보를 수집하고 계획을 하여 그곳에서 맛있는 음식도 맛보고 조금 폭넓은 여행을 한다면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한다.

저녁때에는 신안동 실비거리로 이동했다. 어머니의 주안상 같이 푸짐하고 사람 사는 냄새로 넘쳐난다. 다양하고 푸짐한 안주로 시원하게 맥주잔을 기울이며 오랜만에 지난 시절 못다한 얘기로 웃음꽃을 피웠다./충무중학교 교사

 

 

 

 

이동 코스:서진주IC→망진산 봉수대(5.7km)→진주중앙시장(3.0km)→진주성(0.9km)→인사동 골동품거리(0.8km)→신안동 실비거리(1.3km)→서진주IC(3.2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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