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합형 인재, 국민소득 5만 달러를 꿈꾼다
융합형 인재, 국민소득 5만 달러를 꿈꾼다
  • 경남일보
  • 승인 2012.06.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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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기 (국립경상대학교 총장)

지난 5월 ‘기술한국을 향한 新엔지니어의 역할’이라는 주제의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나경환 원장 초청강연회가 경상대학교에서 열렸다. 이날 강연에서 참석자들은 ‘글로벌 환경변화에 따른 인재상의 변화’라는 나 원장의 정곡을 찌르는 분석과 설명에 공감했다. 대학생들의 취업률이 중요해진 시기에 나 원장의 강연은 졸업을 앞둔 대학생에게도, 이들을 지도하는 교수에게도, 그리고 끊임없이 유능한 신규인력을 채용해야 하는 기업에게도 금과옥조와 같은 말이었기 때문이다.

나 원장은 “우리나라가 구사해온 모방위주의 Fast Follower(기술추격자) 전략은 한계에 봉착했으니 전략을 바꿔야 한다”며 “앞으로는 새로운 기술·제품을 창안하는 First Mover(기술선도자)가 되지 않으면 경쟁우위를 확보하기가 점점 힘들어진다”고 설명했다. 또한 “기술추격자에서 기술선도자로의 전환을 위해 적합한 인재상은 지적 창의력과 자기분야에 대한 전문성, 다른 분야에 대한 지식과 포용력을 보유한 융합형 인재다”라고 강조했다.

곧 2012학년도 1학기가 지나고 방학이다. 학생들은 저마다 자기계발을 위해 방학을 알차게 보낼 것이다. 국내는 물론 해외로 봉사활동을 가거나 장단기 어학연수를 가기도 한다. 대학에서도 훌륭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많은 예산을 들여 학생들에게 ‘지식정보화 사회에 적응력이 높은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렇다면 대학이나 학생들은 어떠한 인재를 목표로 가르치고 공부해야 할까 하는 근본적인 문제를 생각해야만 한다. ‘추격형(Fast Follower) 기술 개발에서 선도형(First Mover) 기술개발을 할 수 있는 융합형 인재’ 이것이 현재, 그리고 장래에 우리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재상이라고 할 수 있다. 기후변화, 에너지·자원 위기, 글로벌 경기침체, 산업 패러다임의 변화 등 글로벌 경쟁구도가 재편되는 시기를 리더해나갈 인재상인 것이다.

여기에다 국민 1인당 평균소득(GNP) 2만 달러를 목표로 온 국민이 땀 흘리던 과거의 인재상에서 벗어나, 국민소득 5만 달러를 목표로 정하고 이를 달성할 수 있는 국가적 인재가 필요하다. 국민소득 5만 달러라는 목표를 달성해낼 수 있는 인재는 어떤 인재일까.

경상대학교 교육의 목표는 ACTIVE 교육, 연구, 봉사를 통해 개척정신이 충만한 ACTIVE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다. 여기서 ACTIVE의 의미는 말 그대로 ‘활동적인’이라는 의미도 있지만 글자 하나하나가 경상대의 교훈인 개척의 의미를 갖는다. 즉 꿈과 야망을 갖는(Ambitious), 창의적인(Creative), 협동정신을 갖는(Team-minded), 혁신적인(Innovative), 자발적인(Voluntary), 열정적인(Energetic)의 의미다. 최근, 경상대학교 학생들과 ‘바람직한 대학생활’이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었을 때, 나는 ‘바람직한 대학생활 10계명’을 제시하였다. 대학생활을 잘하기 위한 지침이지만, 사실 이것은 우리 사회가 바라는 인재상이기도 했다. 내가 전한 10계명은 다음과 같다. ▲자신의 비전과 구체적이고 실천 가능한 목표를 설정하고 중간중간 점검을 하라 ▲멀리 보고 스스로 하는 습관을 길러라 ▲자기절제 훈련을 하라 ▲먼저 생각하고 행동하라 ▲많은 직·간접 경험을 쌓아라 ▲일을 미루지 말라 ▲토론을 통한 합의를 존중하라 ▲남은 물론 자신을 위해서라도 봉사하라 ▲일상생활에 집중하라 ▲자신·가족·집단·국가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라.

나는 또 지식을 많이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먼저 사람이 되라’고 늘 강조한다. 남을 위하고 공동체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인재, 모르는 것은 배우고 잘못된 것은 고치고 변화에 적응하는 마음가짐을 갖춘 인재를 강조한다. ACTIVE한 자세로 개척정신이 충만한 인재야말로 우리 사회가 진정으로 원하는 인재라고 학생들에게 항상 강조한다. 인성·글로벌 에티켓·창의력은 바람직한 인재상에 항구불변의 키워드일 것이다. 그러고 보면, 이 같은 품성을 갖춘 인재는 ‘선도형 기술개발을 할 수 있는 인재’ 즉 융합형 인재로 연결된다. 융합형 인재는 다양한 경험과 배경, 강한 창조적 에너지를 보유하고 있으며 안정화된 조직에 머물지 않고 창업 등 새로운 도전을 통해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

요즘 사회는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있다. 취업 또는 채용 패턴도 바뀌고 있다. 대졸자 중심으로 채용하던 기업이 고졸자 채용을 늘리고 있다. 대학 신규 졸업자를 우선하던 관행이 사라지고 경력자를 우대하는 경향도 강해지고 있다. 기대하는 인재상도 글로벌 환경의 변화에 따라 바뀌고 있다. 현재, 그리고 앞으로 기업과 사회와 국가가 바라는 인재는 융합형 인재이다. 전문성, 다양한 지식과 경험, 소통과 열린 사고, 책임감과 적극성, 인성, 예절, 개척정신을 두루 갖춘 융합형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대학의 교육목표이며, 이러한 융합형 인재라야만 국민소득 5만 달러라는 새로운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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