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이 독해졌다
김두관이 독해졌다
  • 이홍구
  • 승인 2012.06.1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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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정치적 발언 잇따라 쏟아내
"최근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위원장을 비롯한 새누리당은 시대를 거꾸로 거슬러 가고 있는 듯하다". "대선에서 박근혜 의원이 정권을 잡으면 어떤 일들이 벌어질지 상상조차 하기 싫습니다"

대선출마를 앞둔 김두관 경남지사가 최근 쏟아낸 정치적 발언이다. 김 지사의 유례없이 강하고 독한 발언이 이어지면서 주변에서는 ‘김두관이 달라졌다’, ‘김두관이 독해졌다’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경남 정치권에서는 김 지사가 현역 단체장이라는 굴레를 벗고 본격적인 대선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고 보고있다.

김 지사는 10일 오전 자신의 트위터에 "대선에서 박근혜 의원이 정권을 잡으면 어떤 일들이 벌어질지 상상조차 하기 싫습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전두환 전 대통령이 육군사관학교를 방문해 육사생도들을 사열한 것을 겨냥한 듯한 내용이다. 김 지사는 "저는 몇 십년된 자료사진인 줄 알았습니다. 육사교장과 국방장관의 국가관이 의심스럽습니다"라며 "유신세력 이어 5공 쿠데타세력까지 부활을 노리다니"라고 했다. 이는 박 의원이 대선에 나서는 건 유신세력의 부활을 위한 것이라는 주장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앞서 지난 8일에는 ‘Reset 한반도 평화, 2013년을 준비하자’는 주제로 창원호텔에서 개최된 6.15 남북정상회담 12주년을 기념하는 심포지엄에서 김지사는 이명박 정부와 새누리당에 정면으로 칼날을 세우고 공세를 펼쳤다.

김 지사는 환영사를 통해 "현재의 분단비용과 미래의 통일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남북 교류협력은 더욱 확대되어야 한다"며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이명박정부 들어 남북관계는 시대에 뒤떨어진 역주행을 거듭해 왔다"고 밝혔다.

특히 김 지사는 "최근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위원장을 비롯한 새누리당은 시대를 거꾸로 거슬러 가고 있는 듯하다"며 "19대 국회 개원한 지 며칠 되지도 않았는데 새누리당은 종북척결을 내세우며 사상검열의 칼날을 휘두르고 있다. 국민과 괴리된 극단적 사상을 가진 일부 사람에 의해서 좌우되는 그런 사회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지난 7일에는 (사)국가비전연구소에서 주최한 2012 대선후보 초청 국가비전포럼에 참석하여 김 지사는 “‘이장에서 청와대까지?’라는 주제 뒤에 물음표가 붙어있는데 그걸 느낌표로 만들어볼까 한다”며 대선 출마에 대한 의지를 확고히 했다. 이어 김 지사는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이 누리는 부와 신분은 대물림 받은 측면이 강하다. 이런 사회에서는 서민들에게 희망이 없다”고 비판했다.

정치권에서는 김 지사가 최근들어 현 정부와 새누리당, 특히 박근혜 의원과 각을 세우며 정치적 파상공세를 강화하는 것과 관련, 김 지사의 대선출마가 임박했다는 신호라고 분석하고 있다. 현역 단체장 시절에는 국비확보 등 정부와의 관계를 의식하여 정치적 행보는 자제한 반면 최근에는 대여 투쟁의 선봉으로 나서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는 것. 하지만 경남도청 공무원 일각에서는 이같은 김 지사의 행보에 대해 우려와 불편한 심기가 엿보이기도 한다.

한 도청 공무원은“내년 예산 확보뿐 아니라 정부와 협력하고 조율해야 할 사업이 쌓여있는 마당에 현역 단체장이 정부와 극렬하게 대립하는 모습이 계속된다면 경남이 정치적 고려에 따라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받지는 않을지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한편 김 지사는 11일 자신의 정치철학과 비전을 담은 저서 '아래에서부터'(부제 '신자유주의 시대, 다른 세상은 가능하다')를 출간하고 12일 창원에서 사실상의 대선 출정식인 대규모 출판기념회를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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