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대선 출사표…권력의지 물씬
사실상 대선 출사표…권력의지 물씬
  • 이홍구
  • 승인 2012.06.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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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관 지사, 정치 에세이집 오늘 출간
김두관 지사는 자신의 삶과 비전을 담은 정치 에세이집 ‘아래서부터’를 11일 발간한다. 부제는 '신자유주의 시대, 다른 세상은 가능하다'이다.

김 지사는 최근 공개된 이 책 서문을 통해 "국민이 원하는 것은 '어게인(Again) 노무현'이 아니라 '비욘드(Beyond) 노무현'"이라며 "'노무현, 한 번 더'가 아니라 '노무현을 넘어서는, 더 큰 정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민주정부 세상에서도 정작 서민의 삶이 크게 좋아지지 않고 오히려 나빠졌기 때문”이라며 “김대중과 노무현을 넘어 서민과 중산층이 주인되는 새로운 세상을 만드는 게 우리가 정치를 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저서를 보면 5남1녀 가운데 다섯째인 김 지사는 정치를 하는 동생을 빼고 형과 누나들은 '대한민국 서민'이라고 말한다.

자신도 '직위를 빼고 나면 지금도 서민'이라는 그는 '서민 출신 대통령'이 아니라 '서민(노동자) 대통령'인 브라질 룰라 전 대통령을 롤 모델로 꼽고 있다. 그는 또 브라질 국민과 룰라에게서 '양극화의 최대 피해자인 서민이 정치의 주체로 전면에 나설 때 양극화 문제를 해결할 서민 대통령을 만들 수 있다'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그러면서 "시장의 강자가 자금력과 정보력으로 막대한 이윤을 취하는 걸 보고만 있는 정부는 왜 존재하는가"라고 물으며 '시장 개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가 룰라 대통령을 만나게 된 것은 2006년부터 3년여에 걸쳐 지방선거와 총선에서 잇따라 고배를 마시고 '백수' 신세로 방황할 때였다. 룰라를 '발견'한 순간을 그는 박범신의 소설 '촐라체'의 주인공이 깎아지른 듯한 해발 6천440m의 봉우리인 촐라체 북벽과 첫 대면했던 순간처럼 "강렬하고 짜릿했다"고 회고했다.

김 지사의 책에는 대선출사표에 준하는 ‘의지’가 담겨 있다. 그는 29세에 '민중의 당' 후보로 총선에 출마한 것을 시작으로 51세에 경남지사에 당선되기까지 22년간 선거에 8차례 출마했다. 당 대표 선거 3회, 대선 당내 경선까지 포함하면 열 손가락이 모자란다고 스스로 밝히고 있다.'공명심과 출세욕이 지나치다'는 비난도 들었지만 "권력이나 사익을 위해 출마한 것은 한 번도 없었고 다만 좋은 일을 하고 어려운 사람을 돕고 싶었고 잘못된 것을 고치고 싶었을 뿐"이라고 했다. 그는 "그것이 권력의지라면 나는 권력의지에 충만한 사람"이라고 분명히 밝히고 있다.

‘정부보다 산이 낫다’는 그는 2007년 대통령선거 당시 대통합민주신당(민주통합당 전신) 대선후보 경선에서 탈락한 뒤 자신의 고향인 경남 남해 ‘금산’을 자주 찾았다고 한다. 김 지사는 “산은 상처받고 좌절하고 탈락한 사람들에게 다시 살아갈 힘을 돌려주는 곳이라는 게 나의 생각이다. 금산을 찾은 분 상당수는 올 때보다 돌아갈 때 얼굴이 밝았다. 산은 누구도 마다하지 않고, 자신을 찾아온 사람들에게 재도전의 용기를 준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는 노력한 만큼, 땀을 흘린만큼 살 수 있게 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4대 강에 수십조 원을 퍼부은 지금 정부가 집권한 최근 몇 년이 최근 그랬다. 산이 정부보다, 사회보다, 재벌보다 커 보이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 책에서 김 지사는 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인연, 참여정부 공과에 대한 평가, 이장에서 출발해 군수ㆍ도지사에 이른 정치역정, 여소야대 도정을 이끌면서 도의회를 설득해 복지정책을 관철시킨 과정 등을 자세히 소개했다.

1부는 '리틀 노무현'에서 '한국의 룰라', 2부는 '성공한 서민정부'를 위한 리더십이란 소제목을 달았다.

김 지사는 12일 창원에서 출판기념회와 기자간담회를 가진다. 이날 행사가 사실상 김 지사의 대선출정식이라는 것이 주위의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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