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화단 뿌리를 기억하자
지역화단 뿌리를 기억하자
  • 강민중
  • 승인 2012.06.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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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중 기자
‘진주미술 뿌리 기념초대전’이 경남문화예술회관에서 이 열리고 있다. 지난 9일 시작해 14일까지 이어지는 이 전시에는 강호문, 김우동, 김정, 김형환, 박생광, 박춘기, 설창수, 성재휴, 안재덕, 오제봉, 오지산, 윤표, 이길성, 이성자, 이성희, 이주석, 정대기, 정명수, 정현복, 조영제, 조현제, 하동주, 허민, 홍기표, 홍영표, 황영두, 황현용 등 지역출신 작고 작가 27명이 참여, 작품 73점이 선보이고 있다.

이번 전시는 진주예총에서 6개월간 진주화단의 역사인 지역출신 작고 작가들의 구체적 활동과 미학적 성취 근거를 찾는 작업으로 통해 작품을 수집, 분류, 정리작업을 거쳐 마련됐다. 전시작들은 지역을 대표하는 국내 유명 작가들이 그린 작품답게 지역 풍광들이 세련되게 묘사돼 전시장 한켠을 빛내고 있다.

관람객들도 이번 전시에 들인 공을 아는지 기대 이상으로 전시장을 찾고 있다. 하지만 지역민으로서 더욱 욕심을 내고 싶은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 지역민 모두가 한번쯤은 전시회장을 찾아 우리가 모르는 유명 지역출신 작가가 누가 있는지, 또 그 작품들은 어떠한지를 감상했으면 하는 바람에서다. 타 지역의 관람객들이라면 단순히 작고 작가들의 전시라고 대수롭지 않게 흘려보낼 수도 있겠지만, 지역민이라면 전시된 작품들 속에 묻어 있는 선배 작가들의 애향심을 느낄 수 있다. 또 참여 작가들은 대부분 지역을 넘어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들이다. 지역에서 한 명의 유명 예술가를 배출하기도 힘든 요즘, 이러한 화백들이 우리 지역 출신이라는 점에서 큰 자긍심을 느낄 만하다. 많은 지역민들이 전시장을 찾아 지역예술을 뿌리 내리게 한 훌륭한 선배작가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았으면 한다.

전시회를 앞두고 이번 전시에 참여한 한 화백의 유족을 인터뷰한 적이 있다. 그는 이번 전시가 자신의 아버지 한 사람을 위한 전시는 아니지만 아버지와 동시대를 살며 진주의 화단을 꽃피운 동료, 선배, 후배작가와 함께할 수 있어 누구보다 하늘에 계신 아버지가 좋아하실 거라고 기뻐했다. 또 “과거 소외받고 가난했던 시대를 이겨내고 지역미술을 꽃피우는데 뿌리가 됐던 예술가들을 돌아보고 기억하는 자리가 됐으면 한다”며 “이번 행사가 평소 전시회를 자주 찾는 소수의 잔치보다는 모든 지역민들의 잔치가 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지역에서는 1년 동안 수십개, 많게는 수백개의 전시회가 열린다. 하지만 작품의 수준만 보더라도 이러한 대작들을 한데 모으기란 쉽지 않다. 애향심을 내려놓고 보더라도 놓치기 아까운 전시회가 아닌가. 이 많은 대작을 한자리서 감상할 수 있는 기회는 아직 3일이나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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