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립미술관이 확 달라졌다
도립미술관이 확 달라졌다
  • 이홍구
  • 승인 2012.06.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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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15일까지 ‘산수, 디지털을 만나다’ 기획전시 행사

 

경남 도립미술관이 달라지고 있다. 어렵게만 느껴지던 작품들로 가득하던 미술관이 어린이들의 감상을 자극하는 신나는 체험견학 장소로 변신중이다.

미술관 입구를 들어서게 되면서 맞닥드리는 ‘촬영 금지’, ‘만지지 마세요’, ‘조용히 관람해 주세요’ 대신, 보고 듣고 만지면서 느끼고 생각하는 전시회가 다소 놀랍다.

지난달 3일 시작해 8월 15일까지 열리는 ‘산수, 디지털을 만나다’라는 기획전의 모습이다. 한마디로 관람객과 작품이 교감하며 상호 작용하는 모습이다.

미술관 1~2층 전시실을 신나는 미술체험 공간으로 꾸며 17명의 작가 27점의 작품을 ‘산수, 거닐다’ ‘산수, 숨쉬다’ ‘산수, 꿈꾸다’ 등 세 갈래 테마로 구성했다.

‘산수, 거닐다’에서는 유승호, 이상현, 이이남 등 7명의 작가들이 디지털 기술을 이용해 과거 산수풍경을 재해석, 박물관이나 미술 교과서에서 보던 그림들이 시공을 뛰어 넘는 새로운 의미로 친근하게 와 닿는다.

‘산수, 숨쉬다’는 김성연, 이광기 등이 현대인들의 일상 풍경과 다양한 도시 모습을 적나라하면서도 때로는 풍자와 해학으로 표현했다.

‘산수, 꿈꾸다’에서는 가상현실의 산수를 문준용, 김경미 등의 작가가 설치미술과 미디어 아트 등의 최첨단 디지털 매체를 활용해 미래의 산수 또는 우리가 꿈꾸는 산수를 기발한 상상력으로 표현하고 있다.

산수를 주제로 한 미술작품을 통해 과거와의 단절이 아닌, 잊고 지내왔던 우리 강산의 아름다움을 되돌아 볼 수 있다. 어른들에게는 아련한 향수를 느끼게 하고 자라나는 아이들에게는 ‘디지털’이라는 친숙한 매체를 통해 동양화에 대한 감성을 갖게 하는 더없이 좋은 기회다.

3층에는 ‘빛과 그림자 체험전’이 마련돼 어린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스크린 위에 물체를 올려놓고 투명성과 색채, 문자와 단어, 질감 등을 광학계 투영기기를 이용해 물질의 특성을 들여다 볼 수 있게 했다.

일상생활에서 접하는 물건들이 광학기기의 작용에 의해 순간적으로 새로운 이미지로 나타남으로써 아이들의 상상력과 창의력을 길러 줄 수 있게 된다. 유치원생이나 초등학생을 둔 가족을 위해 특별히 마련된 기획전이다.

같은 기간에 이 고장 출신 작가인 ‘효석 조영제 탄생 100주년’ 작품전과 도내에서 뚜렷한 활동을 보이고 있는 젊은 작가 노혜정의 작품이 ‘생명 그리고 진화’라는 주제로 소개되고 있다.

도립미술관은 올해 주5일제 수업에 맞춰 학생과 학부모가 함께 볼 수 있는 기획전을 마련하는 등 도민에게 쉽게 다가가는 미술관으로 변신의 노력을 하고 있다.

주말 청소년 관람객을 위해 ‘감상교재’를 제작하여 입장시 제공하고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어린이 미술 체험교실도 운영한다. 이와 함께 원거리 도민들에게 도립미술관 소장품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찾아가는 도립미술관도 운영한다.

이성석 도립미술관 학예연구팀장은 “통상 미술관은 일반인이 쉽게 찾기 어려운 곳으로 인식하고 있다”면서 “도립미술관이 도민에게 쉽게 다가 갈 수 있는 복합 문화체험 공간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기획전시와 함께 교육기능을 강화하고 학술 심포지엄도 개최 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도립미술관은 2004년 개관 해 올해 6월 23일 이면 8주년을 맞는다. 도청 옆 지상4층, 지하1층 건물로 현재 1065점의 미술품을 소장하고 있다. 관람객은 연간 10만 명 내외로 현재까지 80여만 명이 다녀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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