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해육대터 제2캠퍼스 유치 창원대-경상대 2파전
진해육대터 제2캠퍼스 유치 창원대-경상대 2파전
  • 이은수
  • 승인 2012.06.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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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시가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 진해 옛 육군대학(구 해군교육사령부) 부지에 종합대 제2캠퍼스 유치에 나선 가운데, 후보군이 창원대와 경상대로 압축되는 분위기다. 11일 시에 따르면 그간 중앙대학교 등 수도권 대학을 대상으로 진해지역 제2캠퍼스 이전 협의를 했으나, 이들 대학의 단과대학 이전이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경남과 부산권 소재 대학에 눈을 돌리고 있다. 특히 경상대학교가 삼정자동 대학병원 설립 등 창원진출을 계기로 진해에 제2캠퍼스 유치 의사를 적극 밝힌데 이어, 이번에는 지역연고가 강한 창원대학교가 맞불을 놓으며 공세적인 태도로 나서, 양 국립 대학간 유치경쟁이 불붙고 있다. 하지만 학생수 감소로 인한 대학 통폐합 추진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창원대, 해양관련학과 중심 제2캠퍼스 추진=창원대 이찬규 총장은 “고등교육기관이 부재한 진해에 제2캠퍼스를 짓겠다”고 강조했다.

이 총장은 본보와 인터뷰에서 “인근 몇몇 대학들도 진해 육대부지에 들어올 계획을 갖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본다”며 “해양관련 학과를 중심으로 한 창원대 제2캠퍼스를 진해에 유치해 진해 발전에 일조하고 싶다”고 밝혔다.

창원대는 지난 2월 진해 옛 육군대학부지에 해양관련 레저·스포츠, 문화예술, 평생교육원 등을 짓는 계획안을 창원시에 제출했다고 전했다. 이는 대학 광역권 추세에 맞춰 외연을 넓히기 위해 부산대, 동아대, 한국해양대 등 부산권 대학과 김해 가야대, 심지어 같은 도내에 있는 경상대가 창원권에 대한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앞으로 광역시에 대비해 텃밭을 사수하려는 사전포석의 일환으로 보인다.

◇경상대, 대학병원 설립 기회로 창원진출 본격화=경상대학교는 거점국립대학의 위상을 확보하고 세계와 당당히 경쟁하는 대학이 되기 위한 전략으로 동남권의 중심지인 창원지역으로 진출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지난 2010년부터 산업대학원 계약학과인 기계시스템학과, 2011년부터 식의약품대학원이 창원에서 개설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부터는 경영대학원 글로벌 경영전공을 강의하고 있다. 새로운 캠퍼스 설립 추진도 전략의 하나로, 글로컬<글로벌(global) 로컬(local)〉캠퍼스 조성에 적극적이다. 지역에 있는 창원대도 창원시가 옛 육대부지에 종합대학 캠퍼스 유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지역산업 발전 기여와 고급인력양성을 위해 창원국가산업단지와 경제자유구역 및 해양산업을 지원할 수 있는 제2캠퍼스 설립을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이다.

경상대 권순기 총장이 지난 2월말 박완수 창원시장과 만나 창원 경상대학교병원 개원과 지원방안 등 지역과 대학의 공동발전을 위한 논의를 가진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키를 쥔 창원시의 최종선택 주목=창원시는 진해 종합대 제2캠퍼스 유치를 고민하며 속도조절을 하고 있다.

시는 당초 1/4분기에 진해 제2캠퍼스 유치 희망대학 실무협의를 하고, 2/4분기에 유치대학 MOU 체결, 4/4분기에 학교설립 기본협약을 체결할 계획이었으나 수도권 대학 및 부산권 대학과의 접촉 결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해 최종 선택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시는 지난해부터 진해구 옛 육군대학 부지 28만1051㎡(8만5018평) 가운데 신청사와 야구장 건립 후보지 등을 제외한 나머지 땅에 종합대학 제2캠퍼스나 지역산업에 특성화된 전문대학 유치를 위해 노력해 왔다. 캠퍼스 부지는 대략 6만6000㎡(2만평) 정도가 해당되며, 학생규모는 1000∼1500명 정도를 예상하고 있다.

창원시 관계자는 “옛 육군대학부지 대학 설립과 관련해 수도권 대학 유치가 쉽지 않다”며 “창원대와 경상대가 학교를 설립할 의향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면 법적 테두리 내에서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운동장, 도서관 등 공용시설을 함께 이용하는 ‘창원·경상대 연합캠퍼스’를 운영하는 방안도 양 대학측과 협의해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진해구 여좌동 옛 육군대학 부지 28만1025㎡(8만5010평), 모두 2014년 12월께 창원시 재산으로 넘어온다. 시는 옛 육군대학 부지 귀속대신 풍호동 시유지인 시운학부에 해군 관사 480가구를 지어주고 여좌동 옛 육군대학 부지 28만1025㎡ 및 건축물 61동, 공작물 55개를 받는 것을 골자로 하는 ‘합의각서’를 지난해 11월 25일 해군과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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