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가 준비하는 대학입시
부모가 준비하는 대학입시
  • 경남일보
  • 승인 2012.06.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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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일 (진주 경해여고 교사)
몇 년 전 친구의 아들이 서울 H대 의대를 수시모집으로 3명을 뽑는 전형에 최저등급 적용도 없이 합격했다는 소리를 듣고 아들보다도 부모가 대단하다고 칭찬한 바가 있다. 비결은 한 우물을 파는 전략을 썼던 것이다. 아들이 생물분야에 관심이 많고 성적도 좋아 일찍부터 이 분야에 집중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었고, 이것이 기반이 되어 교내와 지역대회는 물론이고 전국 올림피아드에서도 최고 수준의 성적을 올릴 수 있었는데 이것이 합격의 비결이 될 수 있었던 것이다.

요즘 입시제도를 보면 너무 복잡해서 처음 접하는 사람이라면 혼란스러움을 느끼지 않을 수가 없다. 그래서 부모님들 대부분이 아이들이나 학교에 맡겨버리거나 아니면 겨우 고3에 이르러서 관심을 가지고 입시정보를 얻으려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정작 학생들도 잘 모르고 있고 교사들도 개별적으로 충분한 지도가 어렵기도 하지만, 이미 시기를 놓쳐 실효성을 거둘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지금의 입시제도를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전형방법이 다양하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어느 대학교 어느 과의 모집정원이 50명이라면 그 합격생들은 수많은 라인을 타고 입성하게 되는데, 평균적으로 10여 가지라 보면 될 것이다. 가령 모집정원 50명에서 수시모집으로 60%를 뽑기로 했다면 그 정원은 30명이 되는데, 이 30명을 A, B, C, D…등 여러 전형으로 나누어 모집인원과 지원조건, 생활기록부 반영비율, 논술이나 대학별고사 실시, 수능 최저등급 적용 등을 달리해서 뽑는다. 그리고 정시모집에서는 40%인 20명을 유사한 형식으로 나누어 뽑는 것으로 보면 된다. 일반적으로 수시가 정시보다는 전형방법이 훨씬 다양하며 수능의 반영비율은 상대적으로 낮고, 반대로 정시는 수능의 반영비율이 높은 편이다. 입학사정관제도 수시의 한 유형으로 볼 수 있는데,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낮추거나 없애면서 전공 적성이나 발전 가능성 등을 기준으로 뽑는 것으로 보면 된다.

요즘 대부분의 대학들이 수시모집 인원을 늘리고 있다. 자료를 보면, 2013학년도 입시에서 200개 4년제 대학의 경우 모집인원 37만5695명의 62.9%인 23만6349명을 수시모집에서 선발하는 것으로 되어있다. 서울대도 2013학년도 신입생 선발인원 중 79.9%인 2495명을 수시모집으로 선발한다.

이제 효과적인 입학전략이 되기 위해서는 누구보다 부모가 앞장서서 미리 준비해야 한다. 이렇게 입시제도가 다양화되면서 지방고교의 명문대 진학률이 과거에 비해 크게 떨어진 것이 사실이데, 그 원인을 알아야 한다. 지금의 입시제도가 문제점도 많다고 본다. 아울러 대학진학 자체가 능사가 아니라는 생각도 여전하다. 하지만 대학 진학을 전제로 공부를 하고 있는 입장이라면 지금의 입시체제에서는 부모가 앞서서 유리한 전형을 찾는 노력을 기울여야만 진학 효과를 높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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