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이 같은 전력수급 상황을 인식, 낭비요소를 줄이고 절전을 실천해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11일부터는 여름철 에어컨을 켜놓고 영업을 하는 업체에 과태료를 물리기로 하는 등 실질적인 소비절약 가이드라인을 마련, 단속에 나섰다. 그러나 단속 첫날 진주시를 비롯한 인근 도시지역의 상가와 일부 요식업체는 에어컨을 켜둔 채 문을 열어두고 영업을 하고 있었다. 이들은 문을 닫고 에어컨을 켜면 전기요금이 확실히 줄어든다는 사실을 모르는 바 아니지만 문을 닫아두면 손님이 오지 않는다며 단속에 불만을 드러냈다. 시민들의 인식의 단면을 보는 것 같아 안타깝다.
그동안 24시간 언제든지 전기를 사용할 수 있는 편의에 젖어 전력부족이 몰고 올 비상사태와 불편을 모르는 것 같아 아쉽기 그지없다. 아직도 ‘나 하나쯤이야’ 하는 인식이 전력난을 부추길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전력부족은 곧 전기요금 인상으로 이어진다는 사실도 간과해선 안된다. 우리나라 전기요금은 세계에서 가장 비싼 에너지 가격에 비해 가장 싸게 공급하는 이중적 요금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한전의 적자가 누적되고 있는 이유도 이 같은 요금체계와 연관이 있다.
정부가 전기요금 인상을 추진하고 있는 것도 요금체계의 불합리를 개선하고 국민들의 과소비를 줄이겠다는 의도이다. 전력 과소비가 공장을 멈추게 하고 국민경제에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올 여름 전력수급은 절약만이 답이라고 할 수 있다. 전력사용에 관한 한 절약이 미덕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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