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업성취도 평가…끊이지 않는 논란
학업성취도 평가…끊이지 않는 논란
  • 임명진
  • 승인 2012.06.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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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 교육과정 파행 우려…도교육청 "파행시 엄정조치"
오는 26일 치러지는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를 앞두고 도내 학교 현장이 술렁이고 있다. 일선 학교에서 평가에 대비하는 과정에서 학력 미달을 줄이기 위해 교육과정을 파행으로 몰고 간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논란은 지난 2008년부터 전수 방식으로 전국 학교에서 학업성취도 평가가 실시되면서 매년 불거지고 있다.

학업성취도 평가는 전국 모든 학생의 기초 학습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올해는 초등학교 6학년, 중3학년, 고2학년 등 전국에서 약 180만 명을 대상으로 실시된다.

당초 표집 조사 방식으로 실시되던 평가방식이 2008년부터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한 전수 조사 방식으로 바뀌면서 기초학력 미달 비율, 학력 향상도 등이 공시되고 있다.

특히 올 해 평가는 고등학교 대상으로 최초 공시되었던 학교 향상도가 중학교까지 확대돼 공시된다.

하지만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가 학교별 지역별 서열화는 물론 각종 평가의 잣대로 활용되면서 일선 학교 현장에 압박을 주고 있다는 논란이 매년 불거지고 있다.

이와 관련 전교조 경남지부는 21일 도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학교 교육과정 파행 사례를 열거하고 성취도 평가를 현행 전수 방식에서 표집 방식으로 개선할 것을 촉구할 예정이다.

또한 도내 250개 학교에서 1인 시위도 계획하고 있다. 전교조 경남지부 관계자는 “교과부에서는 문제풀이 등을 하지 말고 정상적인 교과운영을 하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평가에 대비해 일선 학교에서는 방과 후, 0교시 수업 진행, 문제풀이 수업 등이 만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초등학교에서 이같은 일들이 비일비재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로 인해 6학년 담임 기피현상도 발생하고 있다”면서 “이 같은 현장의 고충을 담은 진정서를 도교육감에게 낼 계획이다.”고 밝혔다.

이이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아직까지 파행운영과 관련돼 보고된 사례는 없다. 각 지역 교육청에 파행운영시에는 엄정조치 하겠다는 공문을 보냈고 이를 점검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학업성취도 평가의 취지는 이해하지만 현행 전수 방식에는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 초등학교 교장은 “학생들의 학력수준을 평가하는 것은 표집 조사로도 충분하다고 본다”며 “지나치게 학력을 중시하는 분위기로 가면 아이들도 힘들어할 뿐만 아니라 교육의 본래 목적인 인성과 건강을 저해하는 부작용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한편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는 초등학교 6학년과 고2학년은 국어, 수학, 영어, 3개 과목을 치르되,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은 국어, 영어, 수학, 과학, 사회 등 5개 과목을 치른다. 평가결과는 오는 9월께 학생별 성취도 수준과 상세정보가 공개되고 학교 향상도 등은 11월 각각 공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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