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은 언제나 오래 참고…
사장은 언제나 오래 참고…
  • 경남일보
  • 승인 2012.06.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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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효 (경영지도사, 중기청 자문위원)
이번 학기에 경영학 박사과정을 마치는 후배 중에 작명에 심취하신 연세 많으신 분이 있다. 박사과정 수업 중에도 작명의 중요성만 강조하다가 지도 교수의 핀잔도 듣곤 하실 정도로 언제나 이 분의 이야기 주제는 작명이다. 작명 중에서도 음양오행과 음의 파동에 대해서 자주 이야기 한다. 기업체의 이름도 지어주어 용돈도 벌어 쓰고 제품명도 지어주고 자신이 작명해준 회사가 잘 되고 있다고 자랑도 많이 하고, 음의 파동 속에 신비한 힘이 있다고 한다.

실제로 기업에 있어서 이름 가치는 기업이 가진 부동산, 기계설비,기술, 현금 등 유형자산 전체의 가치보다 100배 이상 높을 수도 있다. 이름은 듣는 사람의 마음속에 있는 추상적 요인이며 변화 요인 중의 하나에 불과하고, 음양오행이나 음의 파동 등의 한 두개 변수로서 구축되는 것은 아니나, 이름의 가치는 다른 환경적인 제약을 극복하고 노력 여하에 따라 얼마든지 크게 키울 수 있다. 국내의 칠성 사이다나 미국의 코카콜라는 회사자산 가치의 대부분이 이름값이다. 그저 가미한 설탕물에 불과한 제품의 이름 하나에 수많은 사람들이 먹고사는 가치가 있는 것이다.

중소기업의 예를 들자면 똑 같은 자금을 들인 국수집이라도 친절하고 정직, 성실한 사람이라고 소문난 사람이 운영하는 국수집과 성질 사납고 괴팍하고 남의 말하기 좋아하고 손님을 이겨 먹으려고 만하는 사람이 운영하는 국수집의 가치는 어느 곳이 더 높겠는가? 내 사업체가 경쟁 사업체보다 이름의 가치가 높다는 것은 경쟁사의 제품보다 내 사업체의 제품이 비싸더라도 고객이 내 제품을 더 선호하게 된 상태를 의미하는 것이니 기업의 성공은 결국 상대적 이름의 가치에서 판가름 난다. 그런 즉 사업에 성공하고 싶다면 각자 경쟁자보다 이름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자. 이름은 그저 부르기 좋으면 족하고 이름 속에 어떤 신비한 힘이 있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후천적 노력에 의해 구축되어 가는 것이다.

브랜드 자산 구축을 위해 수백억이 소요되는 광고를 활용하기 어려운 중소기업체에서는 기업주의 언행에 의해 기업의 이름 가치가 결정된다. 기업주가 욕설이나 모진 말을 쉽게 내뱉는 기업의 미래는 아무리 좋은 이름을 가졌더라도 어두울 수밖에 없다. 그러니 참을성 없고 남의 말이나 옮기기 좋아하는 사람은 사업하지 말고 좋은 상사가 있는 직장에 취직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거래처나 고객의 호감은커녕 비호감을 확산시키는 기업의 미래가 어찌 밝겠는가? 1명이 돌아서면 수만명이 돌아서고, 결국 사업을 접게 되는 것이다. 때문에 사업을 망해먹지 않으려면 좋은 이름 짓는 것도 중요하지만 평소 이런 노래를 불러야 할 것이다. 사장은 언제나 오래 참고, 온유하고 성내지 아니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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