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이 우리에게 주는 것은(1)
문학이 우리에게 주는 것은(1)
  • 경남일보
  • 승인 2012.06.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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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 이석기의 월요단상>
사람에게는 생리적 욕구와 사회적 욕구, 나아가 심리적 욕구가 위계(位階)관계를 이루고 있다. 생리적 욕구가 충족되면 사회적인정과 존경을 받으려는 사회적 욕구를 추구하고, 또한 자기분야에 만족하지 않고, 탁월수준에 도달하려는 심리적 욕구충족에 노력한다는 점이다. 어찌 보면 끊임없이 탁월수준을 추구하려는 욕구는 작가의 야망이며, 독자가 바라는바 일 것이다. 작가는 문학작품을 창작함으로써 자신의 본능적 욕구를 승화된 방식으로 충족시키며, 독자는 독자로서 동일한 본능을 충족시켜, 삶의 유연성을 회복시키고, 나아가 자아정체감도 지속적으로 확립되어 간다는 것이다.

문학은 다양한 간접경험을 제공함으로써 정체감 확립을 돕는다. 자아정체감의 확립은 다양한 가치갈등이나 경험의 과정에서 확립되는 것이므로, 직접경험으론 한계가 있기 때문에 문학이 직접경험의 한계성을 보완시켜 우리들의 삶을 질을 높여준다. 문학은 작가와 독자의 한정된 삶을 넓혀주고 경험의 세계를 확장시켜 다양한 삶의 양식을 체험시켜 줌이다, 이렇게 다양하고 끝없이 넓혀가는 삶의 체험은 독자 자신을 포함한 사람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제공함으로써 자아형성과 발달을 돕는 안목을 키워주게 된다. 자아 형성과 발달이 성공적일수록 그의 삶은 풍요롭다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삶이 풍요롭든 않든, 삶의 본능과 죽음의 본능을 동시에 지닌 채, 사랑과 증오, 이성과 감성 등의 양립 불가능한 모든 특성을 고루 갖춘 존재이기도 하다. 이런 상반된 특성들은 때론 상충(相衝)되어 갈등을 야기시키지만, 양보와 조화로서 균형을 유지시켜 인간 삶의 향상에 공헌을 한다. 문학은 인간의 이런 상충적 특성을 생명으로 삼아서 정서의 순화에 공헌하여 결국은 인간심성의 발달을 돕는 장르이기 때문에 상징적이고 비합리적이고 비논리, 비설명적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작가는 작품창작을 통하여, 독자는 독자로서 자신의 내면적 충동, 좌절, 갈등을 해소시키며, 본능적 욕구를 승화시킨다. 즉 작가는 표현의 충족, 독자는 공감과 감동이란 심리적 작용이나 원리로 정서를 순화시킬 수 있다. 정서의 순화는 심성발달을 도와 교양이 되는 것이다, 교양이란 폭넓은 지식만으로 구축되는 것이 아니며, 직접 간접경험을 통해 터득된 삶에 대한 깊은 통찰에서 솟아나는 지혜를 겸비할 때 비로소 교양이 된다고 본다. 문학은 교양과 지식만이 아니라, 정서의 바탕에서 희로애락의 설익은 찌꺼기를 가라앉히고 길러내는 순수한 인간적 진실을 심어준다.

우리들의 삶을 향상 유지시키는 데는 여러 가지의 활동이 있으나, 그 중에서도 인간적 진실을 심어주는 문학은 내면적 정신적 삶에 공헌을 한다. 과학이나 학문처럼 논리적, 설명적, 합리적 진리추구가 아니라, 비논리적, 비합리적, 감성적 진리 추구로서 우리 삶에 균형과 조화를 제공하는 무형의 재산으로서 사람의 행동에 길잡이가 된다. 문학은 우리들의 본능적 욕구를 표현하는 삶의 한 방식이며, 도덕적 기저(基底)와 사람의 감정을 순수하게 하며, 다양한 삶의 양식을 체험시켜 준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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