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품앗이
新품앗이
  • 강동현
  • 승인 2012.06.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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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현 (편집부장)
예부터 우리 민족은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품앗이 등으로 서로 힘을 합쳤다. 우리 조상들의 훌륭한 삶의 지혜인 셈이다. 그런데 경기 불황의 시대인 요즘 품앗이의 전통이 다양한 모습으로 되살아나고 있다. ‘혼수 품앗이’, ‘반찬 품앗이’, ‘육아·교육 품앗이’, 기업과 농촌의 ‘1사(社) 1촌(村) 결연 맺기’등이 그것이다.

▶품앗이는 농촌에서 서로 노동력을 교환하여 돕는 방식이다. ‘품(일하다)’과 ‘앗이(교환하다)’가 결합된 말이다. 남의 집에 가서 농사나 사사로운 일을 거들어 주면, 다른 사람도 일을 도와주는 상부상조 방식으로 대가성 없는 노동 교환 방식이다. 두레보다는 작은, 역사적으로 아주 오래된 농촌의 관행으로, 가래질, 모내기, 김매기, 추수, 풀베기, 길쌈 등에서 집중적으로 이루어져왔다.

▶경기 불황시대 결혼준비로 허리띠를 졸라매는 신혼부부들 사이에 일명 ‘혼수 품앗이’가 인기를 얻고 있다. 혼수자금 준비에 전전긍긍하던 차에 친구들이 십시일반으로 돈을 모아 세탁기 등을 선물하면 경제적 부담도 덜고 서로 간의 정도 느낀다. 가정주부들은 반찬을 공동으로 만들어서 나누기도 하고 가계비 부담이 큰 아이들 교육과 육아도 각자의 숨은 재능을 발휘해 품앗이로 해결한다. 또한 기업과 농촌의 ‘1사(社) 1촌(村) 결연 맺기’도 계속 확산시켜야 할 ‘신종 품앗이’다. 농촌의 어려움을 직접 체험해보고 작지만 필요한 도움을 주려고 노력하는 ‘행복 품앗이’인 셈이다.

▶우리 조상들은 ‘힘든 일을 서로 거들어 주면서 품을 지고 갚고 하는 일’인 품앗이를 미덕으로 삼았다. 자신이 가진 것을 나눠주고 모자란 것을 채워주는 상부상조의 전통 품앗이. 오고가는 정이 있어 더 좋고 서로 간에 경제적으로 도움이 되는 건 당연하다. 팍팍해진 우리 사회에 가지각색의‘행복 품앗이’가 널리 퍼졌으면 하는 바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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