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여려 (결혼여성이민자·함안군 칠원면사무소 근무)
오늘날 다문화교육이 봇물처럼 넘쳐나고 있다. 하지만 형식적인 내용에 치우치고 있지는 않는지, 자라나는 새싹들에게 정말 꿈을 심어주는 교육인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다문화교육은 무엇인가. 문화적·인종적 배경이 다른 사람들이 상호문화적 전통을 이해하고 존종함으로써 궁극적으로 인간의 존엄성과 모든 인간의 평등성을 증진시키는 교육이라고 배웠다. 이는 국가나 사회내에 여러 문화가 공존하는 것을 가르치는 교육을 일컫는다. 교육현장에서는 외모, 피부색, 말투, 가정환경 등의 차이로 인한 따돌림, 차별 등을 없애고 서로의 역사, 사회·문화에 대한 경험을 통해 학생이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할 수 있도록 가르쳐야 한다. 필자는 원어민강사로 아동센터에서 아이들을 가르쳤다. 그리고 다문화 이해에 대한 교육을 받고 짧게나마 학교에서 특강을 했다.
다문화 학생교육은 훌륭한 인재양성보다는 사회에서 낙오되지 않는데 초점을 두고 동화교육(同化敎育)을 주로 실시해 많은 문제점을 노출시키고 있다. 이런 교육풍토에 따라 다문화가정 부모가 가장 절망하는 부분이 바로 ‘자녀가 한국에서 성공할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것이다. 실로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우수한 교육적 기회를 제공한다면 미래는 결코 어둡지 않다고 본다. 글로벌 문화의 장점을 살려 ‘소통능력’을 향상하고 자신감을 불러일으키는 ‘리더십 자질향상’교육이 자리잡으면 승산이 있다. 아무리 훌륭한 정원사라도 휘어버린 나무를 바로잡을 수는 없다. 현재만 보지 말고 20∼30년 이후를 바라보는 폭넓은 시각을 가져야 한다. 미식축구 영웅 하인즈 워드는 이런 말을 남겼다. “다른 사람의 문화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누군가에 대해서 칭찬할 만한 점을 찾아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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