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수로의 날’에 즈음한 우리의 역할과 과제
‘세계 수로의 날’에 즈음한 우리의 역할과 과제
  • 이은수
  • 승인 2012.06.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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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한국수로학회 부회장(인하대 교수·해양법)
오늘날 세계 각국은 해양으로의 진출과 교역량 증가를 위해 해양력 강화에 국가적인 관심과 투지를 아끼지 않고 있다. 특히 해양진출 및 항해에 필수적인 바다의 해도는 그 표시방법에 따라 항해사들이 잘못 판독하는 경우 대형사고(1912년 타이타닉호 침몰사고 등)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이에 관한 국제적인 정보교환 및 표시방법 등에 대한 표준화가 절실히 그리고 시급하게 필요하게 되었고,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1921년 국제수로기구(IHO)가 설립되었다.

이 국제기구에서는 주로 해상교통 안전과 관련된 각종 수로 간행물을 통일하여 이를 전 세계에 보급함과 동시에 수로측량 및 해양관측기술 개발방법도 강구하고 있다. 또한 유엔은 국제수로협력, 해양환경보호, 해도의 제작 및 보급 그리고 효율적인 해사(海事)운영 등을 목적으로 지난 2005년 결의안(A/60/30)을 채택하여 ‘세계 수로의 날’을 6월 21일로 확정한 바 있다. 이를 통하여 수로사업과 정보를 전 세계적으로 알림은 물론 국제항로 보호, 항만안전 확보 및 취약해상 보호구역의 항로안전 등을 도모하는 일에 모든 국가가 적극 동참할 것을 촉구하게 된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올해는 ‘세계 수로의 날’이 채택된지 일곱 번째가 되는 해이며, 이를 기념하고자 각국의 수로관련 기관에서는 다양한 행사를 기획하고 있다. 특히 국제수로기구가 위치한 모나코에서는 왕자가 직접 참여하는 행사가 진행될 것으로 보도된 바 있다. 전 세계 190여개 국가 중 절반 이상의 국가가 해양과 인접하여 위치하고 있으며 이들은 해양을 통하여 타국과 교역하고 있다. 따라서 해상운송이 전 세계 물동량의 90% 이상을 차지하게 되었으며 그 중요성은 날로 급증하고 있음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우리나라는 반도에 위치한 지리적으로 불리한 연안국으로서 해양 의존도가 절대적으로 높은 국가임에 틀림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해양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정도가 낮을 뿐더러 국가차원에서도 이에 대한 투자규모도 대단히 부족하고 미흡한 실정이다. 따라서 ‘세계 수로의 날’을 맞이하여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제안을 하고자 한다.

첫째, 우리 정부는 해양 선진국이라는 위상에 걸맞도록 타국과의 국제수로 협력을 적극적으로 추진하여야 할 것이다. 둘째, 해양자원의 지속가능한 이용과 효율적인 활용을 목적으로 바다의 국제규범인 유엔해양법 협약의 충실한 이행을 요청하며 셋째, 세계 수로의 날 제정목적에 부합하는 구체적인 전략수립 및 이행이 요망된다. 마지막으로 해양 및 수로인력의 양성 및 활용을 위한 중장기 발전계획의 조속한 수립 및 시행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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