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년기 증후군의 한방치료
갱년기 증후군의 한방치료
  • 경남일보
  • 승인 2012.06.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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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운 (다스림한의원장)
여성이 나이가 들면서 난소가 노화되어 기능이 떨어지면 배란 및 여성호르몬의 생산이 더 이상 이루어지지 않는데, 이로 인해 나타나는 현상이 바로 폐경이다. 대개 1년간 생리가 없을 때 폐경으로 진단한다. 이러한 변화는 대개 40대 중후반에서 시작되어 점진적으로 진행되는데, 이때부터 생리가 완전히 없어지는 폐경이 나타난 이후의 약 1년까지를 폐경이행기, 더 흔히는 갱년기라고 하며 그 기간은 평균 4~7년 정도이다. 폐경은 난소의 노화에 의한 것이며, 질병이라기보다는 자연적인 신체적 변화 과정의 하나이다.

 한의학에서는 음체(陰體)인 여자는 일생이 7년을 주기로 하여 변화하는 것으로 보는데 그 7번째 시기인 49세에 이르러 여성 생식기에 기혈을 공급하는 임맥(任脈)과 태충맥(太衝脈)의 기능이 약화되어 여성호르몬의 분비가 현저하게 감소하므로 월경이 끊어져 생식능력을 잃어버리는 것으로 본다. 그래서 대부분의 여성이 49세 전후에 폐경에 이르며 폐경전후로 갱년기 증상이 나타난다.

 폐경기에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은 생리가 불규칙해지는 것이다. 또한 여성호르몬 결핍에 의한 증상이 나타나는데, 우리나라 여성의 50% 정도는 급성 여성호르몬 결핍 증상인 안면홍조, 발한 등을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약 20%에 해당하는 여성들은 갱년기 증상이 좀 더 심하게 나타나는데, 안면홍조와 함께 피로감, 불안감, 우울, 기억력 장애 등이 동반되기도 하고, 주로 밤에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에는 수면 장애를 겪기도 한다. 급성 여성호르몬 결핍 증상은 폐경 약 1~2년 전부터 시작되어 폐경 후 3~5년간 지속될 수 있다. 만성적으로 여성호르몬이 결핍되면 비뇨생식기계의 위축에 따른 증상으로 질 건조감, 성교통, 반복적인 질 감염과 요로계 감염으로 인한 질염, 방광염, 배뇨통, 급뇨 등이 나타나고, 정신적 불안정(집중장애 및 단기 기억장애, 불안과 신경과민, 기억력 감소, 성욕 감퇴), 피부관절계 변화(피부 건조와 위축, 근육통, 관절통), 골다공증의 진행으로 인한 골절의 증가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이 중 질 건조증과 이로 인한 성교 시의 통증은 부부관계를 기피하게 하고 성욕저하를 유발하는 원인이 되고 있으며, 이러한 증상들을 모두 폐경기 증상으로 간주한다.

 한의학에서는 갱년기 증상의 원인으로 크게 두가지를 꼽는데, 첫째는 신장(腎臟) 기운의 부족이다. 나무도 세월이 지나면 수분이 마르고 갈라지기 쉽듯이 인체도 갱년기를 전후하여 여성호르몬이 부족해지면 몸안의 진액성분이 점차 줄어들고 대신 화기(火氣)가 강해져서 건조한 가운데 열이 치솟는 증상을 보인다. 이 때에는 체내에 진액성분을 공급하고 치솟은 화를 낮추는 지백지황탕 등의 처방을 사용한다. 둘째는 심간(心肝)의 울화이다. 즉 심장(心臟)과 간(肝)의 기운이 편안하지를 못해서 울체되었기 때문이라는 뜻이다. 흔히 말하는 화병도 이런 경우이다. 본인이 하고 싶은 것을 잘 표출하지 못하여 기운이 울체되고 스트레스가 쌓여서 생긴다. 자주 체하고 머리가 잘 아프며, 이유없는 통증이 수반되기도 하고 유난히 짜증이 많아지고 감정의 변화가 심해지기도 한다. 이때에는 막힌 기운을 뚫어주고 발산시켜 정신적으로 안정이 되게하는 가미소요산, 억간산 등의 처방을 사용한다.

 갱년기에 한약처방 이외에도 침, 뜸 등의 요법을 이용하여 꾸준히 치료하면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 갱년기 증후군은 한두번의 약으로 간단하게 치료할 수 있는 증상이 아니고, 인내를 가지고 꾸준하게 치료해야 하는 증상이다.

 한방치료와 더불어 갱년기에는 신체적, 심리적 요인으로 균형된 식사를 규칙적으로 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적당량의 음식을 골고루 섭취도록 한다. 정상체중을 유지할 수 있도록 과식을 피하고 적당량의 음식을 먹도록 하고, 기름기 많은 고기보다는, 콩, 생선 등을 이용하여 적당량의 단백질을 섭취한다. 또한 칼슘을 비롯한 각종 영양소를 충분히 섭취한다. 또한 균형적인 식사와 함께 내 몸에 맞는 적절한 운동을 꾸준히 병행한다. 갱년기 증상 중 안면홍조증은 규칙적인 운동으로 어느 정도 감소시킬 수 있다. 운동으로 인한 근력의 강화는 골밀도를 증가시키므로 골밀도 감소에 의한 골절의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도 폐경은 여성이 살아가면서 자연스럽게 거쳐가는 신체적 변화의 한 과정이며, 질병이 아닌 자연 현상이므로 걱정하거나 두려워하기보다는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태도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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