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매불망 사천공항 국제화
오매불망 사천공항 국제화
  • 이웅재
  • 승인 2012.06.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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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웅재 (취재2부 차장)

사천공항 국제화를 외치며 시작된 임진년 한해가 반년째 접어들었지만 아직 사천공항에는 국제선이 뜨지 못하고 있다. 차일 피일 미뤄지는 이유보다는 하루 빨리 실현할 방법 궁리에 급급할 정도로 지역경제가 어렵지만 성과 보기가 부지하세월이다. 트집잡기로 낭비할 시간조차 아까운 사천공항 국제화에 도정을 집중해 줄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

시작한 모든 일이 끝을 보는 것은 아니지만 결과가 나타난 일에는 반드시 시작이 있다. 경남도와 사천시의 사천공항지원조례 제정 등 발빠른 뒷받침에도 아직 결실을 맺지 못하는 이유를 철저히 분석하고,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 흔히 공무원이 말하는 ‘더 나은 방안을 모색하다 보니 결정이 지연됐다’는 것은 감사 면피용이 될지언정 공복의 자세는 아니다. 타이밍을 놓친 의사결정은 소잃고 외양간 고치기가 되기 쉽다. 시작의 어려움을 해소코자 하는 벤치마킹도 먼저 시작한 도시가 있어 가능하다. 경남이 먼저해서 타 도시의 모델이 되겠다는 자신감이 필요하다. 행정 절차와 실무 간 이견으로 조율이 필요하다고 해도 시간의 중요성을 간과하거나 경시해선 안된다. 세상사 모든 일에 무한대의 시간이 주어지진 않는다. 미루다 보면 또 다른일이 중대 사안으로 부각되기 다반사다. 김두관 지사의 대권 도전 행보가 비근한 예다. 지금도 인천공항은 47만여 명에 달하는 조선족들의 모국 방문 하늘길을 독점하고 있다.

정책은 선택과 집중이다. 중요도를 판단하고 결정하는 것은 오롯이 지도자의 몫이다. 경남 도백 김두관 지사는 선택 사안을 효율적으로 추진해 결과를 도민에게 보고해야 할 의무가 있다. 입이 아닌 성과로 유능한 일꾼임을 입증해야 하는 것이다. 가용 인력만으로 어려우면 능력자를 영입해야 하고, 시스템에 문제가 있으면 조직 재정비를 해서라도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 ‘거대담론만 있고 구체적 실현 방안이 없다’는 오늘날 정치풍토에서 김지사가 갖춰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일 수도 있다.

경남 유일의 하늘길인 사천공항의 국제화란 장미빛 기대를 안고 출발한 임진년 흑룡의 해가 6개월 밖에 남지 않았다. 사천시가 아닌 경남도 전체의 과제로 인식되기 충분한 시간이 지난 것이다. 이제는 가치의 공유다. 세계 어느도시와 견주어도 뒤지지 않는 명품도시 경남을 가꾸는데 필수시설이란 가치를 공유해야 한다. 김두관 도지사의 대권 도전이 화제다. 대통령과 도지사는 자리의 경중은 있을지라도 일의 경중을 논할 수는 없다. 업적은 언젠가는 과실상계로 평가받게 돼 있다.

‘사천공항 국제화’는 명품 도시와 풍요로운 도민의 꿈을 영글게 한다는 취지로 시작됐다. 초심을 잃지 말자는 의미로 그동안 본보에 게재된 기사 일부를 옮겨 본다.

-임진년 새해가 시작됨과 동시에 경남의 신성장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는 사천공항에 ‘세계 10대 항공사로 평가되고 있는 A사가 사천공항에 정기노선을 개설해 국제선을 취항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는 희망찬 소식이 들려오면서 기대가 부풀고 있다. 특히 일부지역에서 공항 활성화 대안으로 추진하고 있는 전세기를 통한 국제선 운용이 아닌 외국 항공사와 지역 공항이 ‘정기 운항을 위한 항공노선을 확정한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갖는다. 1월 1일 기관 관계자는 “지역공항 활성화 차원을 넘어 경남도와 사천시가 세계항공로의 주요 목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천재일우의 기회를 맞은 만큼 성사를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사천공항의 국제선 취항을 위해 경남도와 사천시, 진주시, 공항공사 관계자들은 중국남방공사와 지난 3월 16일 실무협의를 가진데 이어 이달(5월)초 2차 실무협의를 갖는다. 이 실무협의에서 손실보전방법 등이 원만히 해결될 경우 3개월 후 국제선 운항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경남발전연구원은 ‘사천공항 활성화 방안-국제선 운항을 중심으로’란 정책보고서에서 ‘사천공항의 국제선 운항 시장성이 충분하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또 경남시장군수협의회도 사천공항을 중심으로 한 경남 전체의 새로운 관광상품(코스) 개발을 위해 경남도와 시·군이 공동연구에 나설 것을 제안했다. 물실호기(勿失好機)라 쇠는 달았을 때 두드려야 한다.

이웅재 (취재2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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