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담 다르게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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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일보
  • 승인 2012.06.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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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기 (맥학원 원장)

아주 짧은 말속에 교훈이나 삶의 지혜를 담고 있는 것이 속담이다. 옛날부터 말로 전해 내려온 속담은 극도로 간결함 속에 많은 의미를 담고 있다. 어떤 상황에서는 촌철살인(寸鐵殺人), 정문일침(頂門一鍼)이 되기도 한다.

오랜 세월을 거치는 동안 속담도 시대에 따라 다르게 보는 시각도 있어야 할 것 같다. ‘아는 것이 힘이다’와 ‘아는 것이 병이다 (모르는 것이 약이다)’는 속담이 있다.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달리 적용되고 다르게 해석되지만 배우는 아이들에게는 ‘아는 것이 힘이다’를 강조해야 한다. 모르는 것보다는 무엇이든 배워야 하고 그것이 힘이라고 배움의 중요성을 가르쳐야 한다.

‘가다가 그만두면 아니 가느니만 못하다’란 속담도 있다. 어떤 일의 마무리, 결론의 중요성을 의미하는 속담이겠지만 ‘가다가 그만두면 간 만큼은 이익이다’가 오늘날에는 더 의미 있을 것 같다. 마무리, 결론도 중요하지만 시작도 중요하다.

‘오르지 못할 나무는 쳐다보지 마라’는 속담이 있다. 이 무슨 해괴한 소리인가. ‘오르지 못할 나무는 쳐다보라’가 맞지 않을까. 세상에 오르지 못할 나무는 없고, 굳이 자신의 힘으로 오르지 못할 것 같으면 쳐다보기라도 해야 한다. 가능하면 어떤 일을 성취하기 위해 도전해야 한다.

‘아는 길도 물어 가라’와 ‘돌다리도 두드려 보고 건너라’가 있다. 매사에 신중하라는 의미를 담고 있겠지만 ‘아는 길은 바로 가라’로 수정하고 싶다. 또 세월이 가도 변하지 않는 교훈을 주는 속담도 많은데, 세태가 각박해져 간다.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란 말은 고운 말의 중요성, 상대방에 대한 배려, 예의를 강조한 속담인데 오늘날에는 ‘가는 말이 거칠어야 오는 말이 곱다’로 흘러가는 것 같다.

‘정승 죽은 데는 안 가도 정승 집 개 죽은 데에는 간다’는 속담도 있다. 권력무상을 나타낸 말인데 얼마나 차가운가. 정승에게 아부하기 위해 개가 죽을 때에는 문상을 가도 정작 정승이 죽었을 때는 외면 한단다. 세태를 잘 풍자한 말인데 이 속담은 예나 지금이나 꼭 들어맞는 말이다. 그런데 요즘 예외도 있다. 어느 노아무개 정승은 살아서는 죽어라 욕 먹었는데, 죽어서 칭송 받고 찾는 이가 더 많아지고 있다. 무슨 이유일까?

박성기 (맥학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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