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과 진학’ 두 마리 토끼를 잡자
‘취업과 진학’ 두 마리 토끼를 잡자
  • 경남일보
  • 승인 2012.06.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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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화수 (한국폴리텍대학 진주캠퍼스 학장)

지난 6월초에 필자는 진주시 교감선생님을 대상으로 진로교육 특강을 한 적이 있다. 특강에서 젊은이의 강점으로 열정, 유연성, 글로벌 마인드화, 혁신성, 창의성, 역동성 등을 들었다. 젊은이의 약점으로는 인성 및 분석능력 부족, 도전정신 미흡, 3D기피, 자신감 결여, 기술경시, 독립심 부족 등에 대해서 이야기하였다.

필자는 우선 학생들에게 도전정신을 가지고 창업을 통한 진로선택을 권장하였다. 창업의 대상지역을 한국으로 국한하지 말고 미국, 중국 등 세계무대로 넓혀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약 30여년 전에 이미 세계적인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는 “권력의 힘이 서방에서 동방으로 이동할 것이다”라고 주장하였다. 또한 창업의 기본은 창의성에 있다. 그러나 완전 100% 창의성을 발휘하기는 매우 어렵다. 그러므로 브레인스토밍을 통하여 창조적인 논쟁이 필요하며 기존 것을 벤치마킹하고 본인의 창의성을 부가한 것을 바탕으로 창업을 할 것을 권고하였다. 그리고 창업을 하려면 세계가 우리 땅이라고 생각하고 제2외국어(영어, 중국어 등)를 구사할 줄 알아야 한다고 하였다.

두 번째는 기술교육을 통한 진로선택을 적극 권장하였다. 한국폴리텍대학은 국책 특수대학이다. 우리 학교에서는 평생기술로 평생직업을 보장하고 있다. 공부머리보다 기술머리를 가지고 있는 학생들은 기술교육을 통하여 ‘선 취업 후 진학’으로 진로선택을 하여야 한다. 2008년에는 고교 졸업 후 대학진학률이 84%였다. 다행스럽게 2011년에 대학진학률은 72%라는 통계가 있다. 누구나 진학을 하면 우리 중소기업에서는 누가 일한단 말인가? 독일 같이 우리나라도 기술머리가 뛰어난 학생들은 ‘선 취업 후 진학’을 하여야 할 때이다. 고등학교 및 전문대 졸업 후에 기술을 익혀 취업을 한 후에 얼마든지 4년제 대학으로 진학할 수 있다. 정부에서도 대기업의 회사내 대학설립을 적극적으로 권장하고 있는 것은 이러한 맥락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이러한 ‘선 취업 후 진학’을 만족시키기 위해서 폴리텍대학 일부 캠퍼스에서는 전공심화 과정으로 야간에 3, 4학년 과정을 개설하여 전문대를 졸업한 학생들이 취업하면서 동시에 학업을 계속하여 4년제 학위를 수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요즈음 기업체에서는 융합형 기술인력을 요구하고 있다. 우리 한국폴리텍대학에서도 융합 기술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그 이유는 기업에서 융합인력을 요구하고 있고 고학력 입학자원이 증대되고 있으며 취업측면에서 일반대학과 차별화하기 위함이다.

세 번째는 진로선택은 학생 스스로 결정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미국은 성년이 되면 부모가 대학 학비도 지원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우리의 실태는 초·중·고·대학교육에 취업까지 신경 써야 하고 결혼 후에 손주까지 돌봐줘야 하는 실정이니 자식의 진로선택도 부모님의 의지에 많이 따르게 됨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네 번째로 취약계층 대상 진로교육을 크게 강화하여야 한다. 저소득층·차상위 저소득층, 장애인, 경력단절 여성, 다문화가족, 한부모가족, 소년소녀가장, 새터민 등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진로교육을 강화하여야 한다. 취약계층의 진로교육에는 무엇보다도 자신감을 키워주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현장감 있는 진로교육을 조기에 실시하여야 한다. 잡월드, 한국폴리텍대학, 관련기업체 등 현장방문을 강화하여 학생들이 조기에 다양한 직업의 실상을 체험하고 경험토록 하여 스스로 진로를 결정토록 하여야 한다. 그리고 SWOT(강점, 약점, 기회, 위협)기법 등을 통한 자기분석을 어렸을 때부터 실시하여 진학을 할 것인가, 기술교육을 통하여 ‘선 취업 후 진학’을 할 것인가를 결정하여야 한다. 그리고 직업진로교육의 주체는 학교에서는 선생님, 가정에서는 학부모, 사회에서는 직장 구성원, 그리고 본인 이렇게 4위일체임을 명심하여야 할 것이다. 따라서 우리 젊은 학생들은 자기적성에 관계없이 모두가 대학을 진학하려고 하지 말고 자기 적성에 맞춰 ‘선 취업 후 진학’을 하여 취업과 진학의 두 마리 토끼를 함께 잡아보는 행운을 누려보면 좋을 것이다.

 

김화수 (한국폴리텍대학 진주캠퍼스 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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