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8년 가을, 트랙터로 전국 일주에 나섰던 ‘하동청년’이 이번에는 트랙터를 타고 실크로드 대장정에 오른다.

하동군 하동읍 읍내리 연화마을 강기태(29)씨가 21일 오전 10시 30분 하동군청 광장에서 조유행 군수와 황영상 군의회 의장을 비롯 농업인단체 회원, 가족, 친지, 공무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실크로드 대장정 출정식을 가졌다.

강씨는 오는 25일부터 내년 5월 31일까지 1년간 트랙터와 도보로 총연장 4만㎞의 터키와 중국, 중앙아시아 투어에 나선다.

강씨의 이번 트랙터 투어는 트랙터 전문생산기업인 LS엠트론으로부터 95마력짜리 LS트랙터(시가 6000만 원)와 여행경비 일체를 지원받아 터키와 중국 동북 3성은 트랙터 일주로, 나머지 중앙아시아 8개국의 실크로드는 도보 투어 등 3단계로 진행될 계획이다.

우선 오는 25일 터키의 서부도시 에디르네에서 LS엠트론이 터키에 수출한 트랙터를 인수하여 그 트랙터를 타고 동쪽으로 이스탄불, 안탈리아, 카타로키아 등 터키의 주요 도시를 3개월에 걸쳐 투어한다.

이어 비행기로 중국 베이징으로 이동한 뒤 9월 26일부터 중국의 최대 농업지역인 라오닝성(요녕성), 지린성(길림성), 헤이롱장성(흑룡강성) 등 동북 3성의 주요 도시와 농촌지역을 트랙터를 몰고 이동하며, 중국 동북 3성 투어는 4개월 가량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처럼 트랙터 투어를 마친 강씨는 중국 남부와 티벳을 거쳐 네팔, 인도, 파키스탄, 이란,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키르키스스탄 등 중앙아시아의 실크로드 8개국을 6개월에 걸쳐 도보 여행을 할 예정이다.

강씨는 투어 과정에 대한민국 농기계의 우수성과 하동의 대표 농산물인 하동녹차 홍보와 함께 트랙터 티셔츠를 판매하여 얻은 수익금은 자선단체에 기부할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뿐만 아니라 실크로드와 중국 동북 3성의 농업지역 현장체험과 더불어 각 나라의 농업인들과 많은 대화를 통해 지역별 농업의 특성도 파악할 예정이다.

이날 강씨는 “어려움에 처한 농촌과 농업인에게 힘과 용기를 불어놓고자 전국 일주에 이어 더 큰 불가능에 도전하게 됐다”며 “이번 투어를 통해 국내 농기계 생산기업의 이미지 제고와 지역 농업발전을 위해 조금이나마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고 출정 소감을 밝혔다.

한편 하동초등학교를 졸업한 강씨는 경상사대부고에서 총학생회장(16기)을 지내고 한국교원대학을 졸업, 2008년 6월 ROTC 중군 중위로 전역한 뒤 그해 9월부터 6개월간 트랙터를 타고 전국을 일주했었다.



사진=강기태씨가 실크로드 대장정 출발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