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일·꿈
밥·일·꿈
  • 경남일보
  • 승인 2012.06.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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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여려 (결혼이민자, 함안군 칠원면사무소 근무)
‘밥’ 먹는 문제를 해결하며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가운데 지향하는 ‘꿈’을 향해 나아간다는 말이 가슴에 와닿은 적이 있다. 일을 하고 싶어도 제대로 된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결혼이주 여성에게 취업은 가족을 넘어서 지역사회나 나아가 한국사회와 소통하는 중요한 통로이므로 사회통합이라는 궁극적 목표달성을 위해 취업지원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정부와 지자체의 다문화가족 지원정책에도 불구하고 이주여성과 외국인 다문화가족의 사회 부적응과 차별화 문제는 쉽게 해소되지 않고 있다. 근본적인 해결책으로 안정된 일자리를 제공해야 한다. 결혼이주 여성들이 한국생활에 적응하고 안정적인 가정생활을 위해서는 인권보호나 경제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그러나 장기적인 안목에서는 취업지원 정책을 통한 경제적 역량강화가 보다 중요하다. 다문화가족에서 흔히 일어나는 문화적·언어적 장벽으로 인한 가정 내 부부간의 갈등과 시댁식구와의 갈등, 자녀교육 문제 등을 살펴보면 그 이면에 경제적인 문제가 깊이 자리하고 있다. 경제적 안정과 자아실현은 따로 생각하기가 어렵다.

경남의 다문화가정은 12여만 가구로 이중 여성결혼 이민자 가정은 95%에 이르며 80% 이상이 취업을 원하고 있다. 이들의 취업을 위해 다양한 직업훈련 프로그램과 여러 정책 등을 마련한다면 한국에 잘 정착할 수 있는 방향키가 될 것이다. 가장 좋은 복지는 일자리 창출이다. 창동예술촌에 있는 다문화식당 ‘레인보우 국시장터’는 좋은 본보기 사례다. 일본, 중국, 베트남, 캄보디아에서 온 4명의 결혼이민자가 직접 요리하고 운영하는 이곳에는 베트남 쌀국수, 필리핀 볶음밥, 태국 야채당면 등 4개국 10여 가지 메뉴를 부담 없는 가격에 맛볼 수 있다. 창원시는 올해 레인보우 국시장터를 사회적 기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여성결혼 이민자는 언어문제, 경력단절 등의 이유로 사회활동에 제약을 많이 받아 평소 일자리에 관한 고민이 많다. 취업을 원하고 있지만 언어·문화적 차이 때문에 애로를 겪고 있어 다양한 직업훈련 프로그램 마련 등 취업지원 정책이 절실하다.

의료관광 코디네이터, 관광가이드, 다국어 지도사 등이 유망직종으로 분류되기도 한다. 결혼 이민자 통·번역 서비스, 다문화가족 자녀 이중언어 지원사업 등을 지속적으로 계획하거나 추진한다면 이주민 여성의 취업률을 높임과 동시에 경제적인 부분까지 해결할 수 있다. 현재 정부에서 각 지방의 다문화가족 지원센터를 통해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지만 아직 기대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와 지자체는 결혼이주 여성들의 일자리 창출, 취업지원 서비스 강화, 취업능력 제고를 위한 직업훈련 실시 등 다방면으로 취업지원을 도와야 한다. 아이에게 한 마리 생선을 주면 하루는 살 수 있다. 그러나 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 주면 평생 먹고 살 수 있다.

유여려 (결혼이민자, 함안군 칠원면사무소 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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