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총파업을 우려한다
화물연대 총파업을 우려한다
  • 경남일보
  • 승인 2012.06.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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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부터 시작된 화물연대 총파업은 국내 화물운송에 큰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 어제 오전 10시 전국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출정식을 가지면서 시작된 이번 총파업에는 38만 명의 화물노동자 가운데 1만2000명의 화물연대 조합원을 포함해 비조합원들까지 나서고 있다고 화물연대측은 밝히고 있다. 이번 총파업은 현 정부 들어 세 번째 진행되는 총파업이다. 지난 2008년 6월, 화물시장 제도개선과 운임인상 요구를 내걸고 총파업을 진행했고, 2009년에는 해고자 원직복직, 화물연대 인정 등을 내걸고 총파업에 돌입했다. 서부경남 지역에서는 화물운송 차량 1000여대가 운송중단에 동참했다. 이는 진주시에 등록된 대형 화물차 대부분이 운송중단에 동참하는 것이다.

화물연대는 파업에 대한 명분으로 △표준운임제 법제화 △차주 운임 인상, 면제유 지급 △표준위수탁 계약서 법제화, 노동기본권 보장, 산재보험 전면적용 △도로법 개정 등을 요구안으로 제시하고 ‘기본적인 생계를 영위할 수 있는 생존권을 얻을 때까지 무기한 파업에 들어가 노동자로서 재대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힘쓸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정부는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육상화물을 철도와 연안 해운수송으로 전환하고 군 컨테이너 차량과 인력을 주요 항만수송에 투입하며 파업참여 차량에 대해서는 유가보조금을 지급하지 않기로 했다. 경남도도 물류 수송대책을 마련하는 등 비상체제에 들어갔다. 지난 20일 택시업계의 총파업으로 큰 불편을 겪은 바 있는 국민은 또 화물연대의 파업까지 불거져 불안심리가 가중되고 있다. 더욱이 화물연대 총파업을 하루 앞둔 24일 부산·울산·경주 등에서 새벽 시간대에 화물연대 미가입 운전자들의 차량 27대가 잇따라 불에 탔다는 소식에 이 같은 불안심리는 더욱 고조되고 있다. 화물연대가 왜 또 파업을 하는지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이 많은 것 또한 사실이다. 화물운송 노동자의 열악한 환경과 낮은 임금을 이해한다. 국민을 볼모로 삼은 극한투쟁은 삼가야 한다. 정부도 화물운송의 열악한 부분은 개선하는 성의를 보여야 한다. 노동자와 정부가 상생하는 길을 찾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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