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화물연대 파업 첫날 긴장 고조
경남 화물연대 파업 첫날 긴장 고조
  • 이은수/곽동민/손인준
  • 승인 2012.06.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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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일부지역 수송차질…물류대란 아직 없어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가 25일 오전 7시부터 총파업에 들어갔다.

화물연대의 파업 첫날인 25일 경남에서는 철강회사와 양산 내륙컨테이너기지(ICD) 등지에서 일부 화물수송 차질이 빚어졌다.

하루 100~150TEU의 컨테이너를 반출입하는 마산항 4부두에는 오전 현재 별 다른 차질이 발생하지 않았지만, 차량의 부두 출입을 막으려는 화물연대 측과 경찰이 한때 마찰을 빚기도 했다.

화물연대 경남지부 조합원들은 표준운임제 법제화, 운송료 30% 인상, 산재보험 전면 적용 등을 요구하며 도내 곳곳에서 파업에 동참했다.

화물연대 경남지부는 “전체 조합원 2300여명 중 90% 이상이 파업에 참가했으며, 도내 7개 지역으로 나눠 선전전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창원국가산업단지에 있는 A철강업체는 “하루 평균 반출과 반입하는 차량이 각각 200대에 이르는데 오늘 오전 현재 들어오는 차는 이상이 없지만, 나가는 차는 평소보다 적은 편이다”고 전했다.

업체 측은 “뾰족한 다른 대체 운송 수단이 없어 장기화되면 큰 차질이 예상된다”고 걱정했다.

같은 단지에 있는 B철강업체는 “오늘 오전부터 회사를 들어오고 나가는 차량이 뚝 끊긴 상태”라고 밝혔다.

하루 평균 50~60대의 차량이 고철을 반입하고, 100대의 차량이 철강류 제품을 출하하는데 이들의 차량 왕래가 거의 없다는 것이다.

파업에 대비해 이 업체는 지난 23일과 24일에 급한 물량을 미리 반출했다.

제품 원료인 고철도 일주일치 분량의 재고 물량을 사전에 확보, 당장 조업에 차질을 빚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업체의 한 관계자는 “회사에서 쓰는 차량의 80% 이상이 개별 용차로 화물연대 소속이 아니지만, 파업에 동참하지 않으면 불이익을 받을까 걱정해 운행을 꺼리는 것 같다”고 추정했다. 그는 “경기가 어려워 겨우 공장이 돌아가는 판에 물류 중단이 장기화되면 공멸할 수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진주 화물터미널에도 긴장감이 감돌았지만 지난 2008년 파업 당시와는 사뭇 다르게 비교적 차분한 모습을 보였다.

서부경남지역 물량의 상당수를 담당하는 진주화물터미널에서는 화물연대 진주시지부 조합원 1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출정식이 진행됐다.

출정식 후 진주시지부 조합원들은 노조 방송차량을 타고 진주시내를 돌며 운행에 나선 일부 화물차를 대상으로 운송중단에 동참할 것을 호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일부 운행에 나선 화물차 운전자들과 조합원들 간에는 고성이 오고 가기도 했다.

그러나 시내 곳곳에서는 화물연대의 움직임과는 관계없이 운행 중인 화물차들을 볼 수 있었으며 현재까지는 별다른 충돌이나 운송방해 없이 차분한 분위기를 보였다.

진주지역의 한 수출업체 관계자는 “평일 하루 1500~2000t 가량의 화물이 수출을 위해 부산신항으로 가야하는데 현재 화물연대 운송중단으로 평소의 50% 가량 밖에 나가지 못하고 있다”면서 “그렇지않아도 경기가 좋지 않아 힘든데 수출에까지 타격을 입게 되면 더욱 힘든 상황이 벌어질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앞선다”고 말했다.

양산ICD도 하루 평균 550TEU의 컨테이너 물량을 처리하고 1200여대의 차량이 왕래하지만, 25일 오전에는 통행하는 차량 대수가 현저하게 줄어들었다.

ICD 직원은 “내일 오전이 돼야 물량 및 차량이 어느 정도 감소했는지 정확하게 나온다”고 말했다. 그는 “4여년 전에 화물연대가 파업했을 때는 평소 물량의 60% 수준으로 감소했다”고 덧붙였다.

경남경찰청은 화물차가 상시 통행하는 회사와 마산항 등에 200여명의 경찰력을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경찰은 또 이날 오전 전북 군산에서 선박용 비상발전기를 싣고 출발해 대전~통영고속도로 공룡나라휴게소 부근에서 거제의 한 조선소로 가던 트레일러 4대를 에스코트해 안전하게 수송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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