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한줌의 자원봉사 천왕봉 살아난다
흙한줌의 자원봉사 천왕봉 살아난다
  • 이홍구/양성범
  • 승인 2012.06.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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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900여명 몰려 ‘산사랑’ 실천

 

▲사진설명=지리산 천왕봉을 살리기 위한 한줌의 흙한봉지 나르기 캠페인에 참여한 등산객들이 가져온 흙봉지를 천왕봉 주변 훼손지에 내려놓고 있다.
우리들의 작은 정성이 모여 민족의 영산인 지리산 천왕봉이 되살아날 수 있다니 무척 기쁩니다”

훼손되어 벌거벗은 지리산 천왕봉을 살리기 위한 흙나르기 행사가 처음으로 진행된 23일 산청군 중산리 탐방안내소. 전국에서 몰려든 자원봉사자와 탐방객들이 지리산국립공원에서 준비한 흙이 담긴 500g들이 봉지를 등산배낭에 넣으며 뿌듯한 미소를 지었다.

이날 흙한줌의 자원봉사에 선뜻 나선 김충조(진주시 신안동)씨는 “비록 작은 흙 한봉지지만 내가 옮긴 흙이 천왕봉을 살리는데 도움이 된다고 해서 흔쾌히 참여했다”며 “다음에는 가족들도 함께 데려와서 흙나르기에 동참할 것”이라고 했다.

국립공원관리공단 지리산국립공원사무소는 지난 23일과 24일 양일간에 걸쳐 ‘식생토 나르기 캠페인’ 첫 번째 행사를 가졌다.

이번 행사에는 전국에서 몰려든 900여명의 탐방객들이 자원봉사를 자처하여 십시일반 흙나르기에 동참했다. 행사에 참가한 등산객들은 구슬땀을 흘리며 흙이 담긴 500g들이 봉지를 배낭에 넣어 지리산국립공원 최고봉인 해발 1915m 천왕봉 정상까지 운반했다. 옮긴 흙은 천왕봉 주변의 나무뿌리가 노출된 지역 등에 뿌렸다. 천왕봉에 운반되는 흙은 깊이 1m이상에서 채취하여 외래식물 씨앗이 포함되지 않도록 했다.

지리산국립공원사무소에 따르면 토요일인 23일에는 500명, 일요일인 24일에는 400명 등 캠페인 첫주에만 900여명이 참여했다. '식생토 나르기 캠페인'은 23일 24일을 시작으로 다음달 14일까지 매주 주말에 시행한다. 행사에 참여하는 봉사자들은 활동시간을 인증 받게 되며 대피소이용료 등에 사용할 수 있는 그린포인트 적립과 기념품도 받는다.

지리산국립공원사무소측은 “캠페인에 참여하는 탐방객들의 참여열기가 뜨겁다”며 “가족단위 탐방객들이 어린자녀의 손을 잡고 흙을 실어나르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고 전했다.

현재 천왕봉은 암반층 기반의 토양이 점차 유실되고 관목 등이 말라죽는 등 훼손상태가 심각한 것으로 지적된다. 이에따라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천왕봉 주변 2100㎡의 훼손지를 복원하는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공단은 흙나르기 캠페인과 함께 다음주부터 8월말까지 헬기를 동원한 천왕봉 식생복원공사를 하기로 했다.

지리산국립공원사무소 이승찬 자원보전과장은 “흙 한봉지를 나르는 자원봉사를 통해 자신이 지리산을 보호하는 주역이라는 생각을 가졌으면 한다”며 “이번 캠페인에 보다 많은 사람들이 동참하여 지리산 천왕봉을 스스로 가꾸고 보존하는데 앞장서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참가신청은 홈페이지(volunteer.knps.or.kr)에서 할 수 있으며, 궁금한 점은 지리산국립공원사무소(055-972-7771~2)에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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