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유담이 명승지로 지정되면 댐건설은 어렵게 된다고 봐야 할 것이다. 댐이 건설된다면 용유담의 원래 모습도 볼 수 없을 것이다. 용유담은 용 아홉마리가 노닐었다고 전해지는 곳에 댐이 건설되면 전설도 없어질 수 있다. 지리산댐을 건설하면 문화재청이 국가 명승지로 지정하려던 용유담은 물론 마천면·휴천면 일대 국립공원 일부와 4.2㎢가 물에 잠기게 된다. 주민 300여 가구가 이주해야 하고 지리산 주변 도로 11.2㎞도 물에 잠겨 단절, 새로 건설해야 된다.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지리산댐 건설이 주민들과 환경단체 간에 입장이 극명하게 갈리면서 대립양상으로 전개, 건설계획에 대한 찬반논란이 거세다. 문화재청이 댐건설계획 지역에 해당하는 용유담에 대한 국가문화재 지정을 진행하면서 확산됐다. 댐건설 당사자인 수자원공사는 문화재 지정을 반대하나 환경단체는 지리산댐이 홍수조절용이 아니라 부산의 식수댐 건설계획으로 용수확보를 전제로 한 큰 다목적댐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용유담은 바위로 된 곳이라 아름답기 그지없다. 그러니 아직 늦지 않았다. 지리산 용유담의 명승지 지정을 두고 벌어지고 있는 갈등은 좀처럼 해결의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명승지 지정은 찬성측과 반대측의 입장을 보면 현실적 문제를 앞세우고 있어 그 해법이 간단치 않다. 용유담의 명승지 지정문제가 슬기로운 해결책을 찾지 못하면 제주도의 구럼비 같은 사태로 될 수 있어 일단 명승지로 지정하고 댐건설은 백지화하는 것이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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