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시 수궁가 창극단’ 앞길 깜깜
‘사천시 수궁가 창극단’ 앞길 깜깜
  • 이웅재
  • 승인 2012.06.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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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민족 고유의 가락인 ‘창’을 소재로 만들어진 ‘사천시 수궁가 창극단’이 운영비 등 예산을 확보하지 못한것이 사천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드러나면서 해체 위기설이 나오고 있다.

사천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는 지난 25일 사천시농업기술센터 행정사무감사에서 사천시농업기술센터가 올해 당초 예산으로 올린 사천시 수궁가 창극단의 운영비 5000만 원이 배정되지 않은 것을 두고, “타당성 검토 등을 소홀히 한채 사업을 시작해 결과적으로 예산만 낭비한 꼴”이라고 지적했다.

사천시 수궁가 창극단은 사천시농업기술센터에서 지난 2009년부터 2011년까지 추진하고 있는 ‘별주부전 테마관광 인프라 구축 사업’의 일환으로 기획됐다. 별주부전 설화배경 장소 재조명과 국제적인 문화예술 관광 명소화를 목표로 추진한 이번 사업은 총 41억 5500만원(광특 13억 7000만원, 국비 9000만원, 도비 1억 8000만원, 시비 13억 2000만원, 자체 11억 9500만원)이 투입돼 올해말까지 진행된다. 사천시는 비토섬에 건립되는 별주부전 테마파크에 상설공연장을 설치한 뒤 관광객들에게 수준 높은 창극 공연을 보여줄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시는 사천문화원에 창극단의 기획부터 인원구성까지 전반적인 운영을 위탁, 지난 3년 동안 창극단 운영에 3억 4000만원의 예산을 지원했다.

사천문화원은 지난 2009년 12월 사천시 수궁가 창극단의 창단 시연회를 시작으로 2011년말까지 사천시·경남문화예술회관 등에서 총 8회의 공연을 선보였다. 그러나, 올해 예산 배정이 되지 않으면서 사천시 수궁가 창극단의 주요 멤버들은 각지로 흩어진 상태다. 이에 따라 내년 당초 예산으로 배정이 되더라도 창극단의 운영이 재개될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특히, 올해 1차 추가경정예산에도 사천시 수궁가 창극단 관련 예산이 전혀 배정되지 않았다.

이로 인해 지난 2009년 영남 유일 전문 창극단을 표방하며 야심차게 첫 발을 내디뎠던 ‘사천시 수궁가 창극단’이 창단 4년 만에 해체될 위기에 놓이게 된 것이다. 하지만, 사천시농업기술센터는 내년도 당초 예산에 창극단 관련 예산을 배정받아 운영할 계획이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어, 전면 해체로 보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이날 최용석 산업건설위원장은 “사천시가 시작하기 전 충분한 타당성 점검이나 운영·관리 등의 부분에 대해 검토없이 시작했다. 이로 인해 3억 원이 넘는 혈세를 사장시킨 꼴이 됐다. 이는 정책개발 실패이고, 대표적인 예산낭비의 사례”라고 지적했다.

사천시 김성술 미래농업과장은 “예산낭비는 관점에 따라 다르다. 너무 낭비적인 사업은 아니었다”며 “앞으로 문화관광과와 긴밀히 협의해 내년부터 창극단이 제대로 운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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