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호 새누리 `반쪽경선' 흥행불씨 살릴까
김태호 새누리 `반쪽경선' 흥행불씨 살릴까
  • 김응삼
  • 승인 2012.06.2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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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권 출사표 가시화…영남결집 촉매제 역할
친박(친박근혜) 성향의 당 지도부가 25일 현행 경선 룰에 따른 ‘8ㆍ20 전당대회’ 방안을 확정하면서, 비박(非朴ㆍ비박근혜) 주자들이 26일 경선불참 선언시기 등 향후 행보를 놓고 본격적인 고민에 빠졌다. 따라서 ‘경선 흥행저조’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김태호(김해을) 의원이 대권도전을 가시화로 ‘반쪽’ 위기에 처한 당내 경선의 활로를 마련할지 주목된다.

◇김 의원 당내 경선 활로 찾을까= 김 의원이 출사표를 던지면 경선판은 일정부분 커진다. 김 의원은 남경필ㆍ정병국ㆍ정두언 의원과 함께 ‘새누리 진보파’를 꾸리는 등 소장ㆍ쇄신 이미지를 갖춰 왔다는 점에서 이번 경선의 촉매제가 될 수도 있다.

또 경남지사를 역임한 김 의원이 대선 국면에서 민주통합당 대권주자인 김두관 경남지사의 대항마 역할을 하면서 영남권의 여권표 결집을 이끌어낼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그동안 김 의원은 “선거에 뛰어들어 단 한번도 실패하지 않았다”며 “승산 없는 게임은 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에 차차기 대권 포석이나 ‘페이스 메이커’ 역할을 할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따라서 김 의원이 ‘페이스 메이커’에 안주하지 않고 최선을 다할 경우 경선 돌풍을 일으킬 수도 있다. 이렇게 될 경우 경선을 비롯해 대선판 자체가 흔들리면 김 의원이 여권 내 ‘대체재’로 급부상할 수도 있다.

다만 당 일각에서는 비박 3인방이 불참한 상황에서 김 의원의 출마를 탐탁지 않게 여기는 시각도 있다. 한 수도권 중진 의원은 “비박 인사들이 경선에 나서지 않는 상황에서 김 의원의 경선참여는 박 전 위원장을 위한 판 만들어 주기라는 오해를 받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비박 경선불참 선언놓고 고민=정몽준 전 대표와 이재오 의원, 김문수 경기지사 등 비박주자 3인은 그간 “완전국민경선제(오픈 프라이머리)로의 경선 룰 변경 없이는 경선에 참여할 수 없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혀 왔다. 당 지도부가 비록 내달 9일까지 경선 룰 협상의 여지를 남겨두긴 했지만 비박주자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질 가능성은 희박한 상태다.

비박주자 3인도 ‘최종 시한’을 감안해 당장 경선불참을 공식 선언하지 않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이미 끝났다”고 판단하는 분위기다. 당 지도부가 설정한 협상의 마지노선인 내달 9일까지 극적 대타협이 없는 한 이들 3인의 경선불참은 명약관화해 보인다.

이들은 일단 공동보조를 취하면서 당내 논의상황과 여론의 흐름을 좀 더 지켜본 뒤 후보등록(7월10∼12일) 마감일이나 그날에 임박해 경선불참을 공식 선언할 것으로 관측된다.

정 전 대표측 관계자는 “내달 9일까지는 경선 룰 변경을 계속 요구할 것”이라면서 “현 상태로 후보등록을 하게 되면 그걸로 게임은 끝이니까 그때까지는 뭔가 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의 한 측근은 “49박50일 일정의 제2차 민생투어가 내달 4일에 끝나는데 그 이후 잠시 민생투어에 대한 입장정리와 더불어 고민의 시간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고, 김 지사의 경선불참 선언은 이들 두 사람보다 빠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들 3인이 비록 경선에 불참하더라도 탈당은 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본인들 스스로 이미 수차례 “탈당은 없다”고 밝혀 온 데다 현실적으로 탈당의 명분이 약하고 규합할 세력도 마땅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렇게 될 경우 비박주자 3인은 자연스럽게 당내 반박(反朴ㆍ반박근혜) 내지 비박의 한 축으로 남아 비판 및 견제세력으로 활동할 공산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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