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0클럽’가입 비결과 과제
‘20-50클럽’가입 비결과 과제
  • 경남일보
  • 승인 2012.06.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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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일 (진주 경해여고 교사)
“한국은 이제 인구 5000만 명을 넘어섬에 따라 일본, 미국,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 영국에 이어 세계에서 7번째로 '20-50클럽’에 가입하게 됐다. 20-50 클럽이란 1인당 국민소득 2만달러와 인구 5000만 명을 모두 넘긴 것을 의미한다.” 이것은 최근 언론에 보도된 내용이다.

소득이 많으면 인구가 적은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인구가 적으면 국제무대에서 힘이 약하다. 우리가 발전 모델로 삼는 유럽 국가들도 대부분 인구가 1000만 명 이내라고 하고, 캐나다의 경우도 G7에는 들어가 있지만 인구가 3400만 명 정도라고 한다.

기사의 내용을 쉽게 흘려버릴 수도 있었겠지만, 교단에서 사회교과를 가르치는 필자로서는 직업의식의 발로에서 인지 몰라도 눈길을 머물게 했다. 과목의 특성상 수업시간에 우리의 근대화 과정을 자주 다루게 되는데, 우리나라는 신흥공업국으로서는 최고의 성장을 이루었으며 이제 선진국의 대열에 들어서게 되었고 이것은 비교적 짧은 시간에 이룬 놀라운 성과라는 것이 교과서의 주된 내용이다. 근대화 과정을 다룰 때면, 학생들에게 이러한 성장의 밑천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묻고는 필자가 겪었던 경제 성장기의 주변 일상을 이야기하면서 수업을 이끌어가게 된다.

고도성장의 비결을 효과적인 경제 정책이나 정치인의 뛰어난 리더십 등에서 찾고자 할 수도 있겠지만, 필자의 생각은 무엇보다도 우리 민족의 국민성과 교육적 성과에서 찾아야 할 것이라고 본다. 학생들에게도 여러분들의 할머니와 할아버지 때문이라고 이야기한다. 우리의 부모님들이 자신은 비록 못 살고 못 배웠지만, 이러한 가난과 무식을 당신의 자식들에게는 대물림하지 않겠다는 생각이 성장의 가장 큰 요인이라 보는 것이다.

이제 대한민국은 국민들의 교육수준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나라가 되었다. 지금은 오히려 학력 인플레가 사회적 해결과제로 부각되고 있는 실정이지만, 그동안 우리의 교육은 수준 높은 인력을 양성했고 이것이 고도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한 것은 분명하다고 본다. 그리고 독재에 저항하면서 민주주의를 빠르게 성숙시킬 수 있었던 요인도 국민들의 높은 교육수준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그런데 지금의 대한민국은 이러한 성과에 안주할 수 없는 많은 난제(難題)를 안고 있다고 본다. 우선, 양극화 문제 내지는 복지 실현의 과제를 들 수 있을 것이다. 소득 불평등 정도는 OECD평균 수준을 웃도는 것으로 나오고 있다. 저출산 문제의 심각성 또한 익히 알려진 사실인데 우리의 인구도 2030년을 정점으로 줄어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통일과제의 해결을 위한 노력과 대비가 필요할 것이다. 대한민국은 교육수준이 높은 나라인 만큼 이러한 난제도 슬기롭게 해결할 것으로 기대해 본다.

심재일 (진주 경해여고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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