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파 생산량 급감…가격 매운맛 '솔솔'
양파 생산량 급감…가격 매운맛 '솔솔'
  • 곽동민
  • 승인 2012.06.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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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황부진 일일 출하량 작년比 15% 하락
4월 이상기온에 이은 가뭄으로 밭작물 피해가 적지 않은 가운데 도내 양파 주산지인 함양의 양파 생산량이 급감해 가격폭등이 예상되고 있다.

지난 25일 진주농산물 도매시장에서 거래된 양파 1망(20kg·특) 가격은 1만5000원(최고 경락가격 기준)선으로 현재 한창 출하가 이뤄지고 있기는 하지만 일일 출하량은 평년에 비해 15% 이상 줄어든 11~12t에 불과한 실정이다.

농산물 도매시장 한 관계자는 “연작장해와 이상기온 등 날씨 탓에 노균병 잎마름병 등의 병해가 발생한 경우가 많아 상품화할 수 있는 양파가 급격히 줄었다”면서 “수확량이 줄어들면서 양파 도매가가 지난해보다 2000원에서 3000원 정도 높게 형성되고 있다”고 밝혔다.

도내 양파 대표 주산지인 함양에서도 작황부진으로 생산량이 크게 감소해 양파수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함양농협 등 지역 농협들은 매해 계약재배를 통해 양파수매에 나서지만 올해는 수매량이 평년에 크게 못미칠 전망이다.

함양농협 이병철 소장은 “지난해에 비해 올해 수매량은 30% 정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당초 예상했던 양파 57만 망의 70% 정도인 40만 망 정도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예정대로 수매가 진행될 수 있었다면 가격이 내려갔을 것이지만 이상기온, 가뭄 등으로 양파 생산량이 크게 떨어져 어느 정도의 가격상승은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 “수매가는 7월 초께 도내 양파 생산조합 회의와 임원 회의를 거쳐 결정될 예정이다”고 밝혔다.

가뭄 장기화와 이상기온은 양파뿐 아니라 배추, 대파 등 밭작물의 생산량도 감소해 오름세가 예고돼 있다. 7월 이후까지 전남 등 가뭄피해 지역에서 가뭄이 장기화되거나 상대적으로 가뭄피해가 적은 경남 등 지역의 경우 장마피해가 겹칠 경우 피해가 확대될 수 있어 여름철 농산물 가격이 치솟을 것이라는 우려 섞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배추, 무 등의 엽근채류의 경우 장마가 오거나 병충해가 발생하면 문제가 더 심각해질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25일 내놓은 ‘최근 가뭄에 따른 주요 농·축산물 수급동향과 전망’에 따르면 5∼6월 가뭄으로 인해 양파와 무, 대파 등의 생산량이 크게 떨어졌으며 봄배추와 양배추 등도 상품성이 떨어지는 등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오이, 애호박, 수박 등 과채류 역시 이상 고온현상이 지속될 경우 상품이 조숙(빨리 자라는 현상)해 상품성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망됐다. 농경연은 발표자료에서 과채류의 경우 7월 기상여건에 따라 가격이 상승할 수 있으며 포도, 복숭아 등 과일 역시 7월 초까지 가뭄이 지속되거나 장마가 지나치게 길면 작황이 나빠져 가격이 오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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