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 해상케이블카
사천 해상케이블카
  • 경남일보
  • 승인 2012.06.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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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선 (객원논설위원)
‘잔잔한 남해바다 사천만을 둘러드니/와룡산 정기 품은 도화장시 명당 터라/남일대 상비석은 푸른 물결 품어있고/고운(孤雲)의 걸음걸음 점점이 완연한데/모래사장 푸른 물에 갈매기 날아든다./민재봉 철쭉꽃은 오월창천 더욱 붉어/하늘 솟은 뫼 부리에 새 섬이 저며 있어/동남동녀 손을 잡고 춘하추동 모여든다.’ 필자의 판소리 사천팔경가 도입부분이다.

▶엊그제 사천이 팔경 중의 하나로 내세운 남일대 해수욕장 코끼리바위 근처에 비석이 하나 들어섰다. 남일대란 이름을 지어준 최치원을 기념하기 위해 경주 최씨 후손들이 세운 조상의 흔적을 기린 비다. 남일대에서 북으로 눈을 돌리면 와룡산이 솟아 있다. 푸른 하늘을 뚫고 우뚝 선 와룡산은 철쭉꽃이 피는 유월 초가 백미다.

▶뉘엿뉘엿 저물어가는 오후의 바닷가 풍경은 실안의 은빛파도가 일품이다. 벗과 마주앉아 소주 한잔을 기울이면 창문으로 은가루를 뿌린 듯 황홀한 장면이 펼쳐진다. 사천에는 한국관광공사가 ‘한국에서 제일 아름다운 길’로 선정한 다리가 있다. 이 다리는 다섯 개로 섬과 섬을 이으면서 육지와 연결해준다.

▶그 섬 가운데 하나인 초양도에 각산(398m)을 연결하는 케이블카가 들어선다. 한국에 처음으로 등장하는 해상케이블카이다. 바다와 육지를 연결하는 케이블카는 베트남 난짱시의 빈펄랜드, 중국 허베이의 친왕따오, 홍콩 란타우, 미국 샌프란시스코, 싱가포르 센토사 등 다섯 개가 전부다. 사천에 해상케이블카가 건설되면 세계에서 여섯 번째가 된다. 한국우주항공(KAI)으로 하늘 길을 연 사천은 이제 해상케이블카로 바다 관광길을 연다. 여기에 박물관과 수중 궁전을 추가로 건설해 연결하면 사천은 세계적인 관광명소가 될 것이다. 관광사천의 미래가 밝아 온다.

박동선·객원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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