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사회단체, 김지사 대선출마 반발 확산
시민사회단체, 김지사 대선출마 반발 확산
  • 이홍구
  • 승인 2012.06.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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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출마를 앞둔 김두관 경남지사를 향한 도내 시민사회단체의 반발이 거세다. 하지만 김 지사는 대선출마의 뜻을 굽히지 않고 있어 김 지사와 야권 시민단체의 역학관계가 오는 12월 대선과 도지사 보궐선거에서 도민의 표심에 어떤 변수로 작용할 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경남지역 21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경남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28일 경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두관 경남지사의 대선출마를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이들은 김 지사의 대선출마에 대해 ‘허언’, ‘욕심’이라는 단어를 동원하며 격렬한 어조로 비판함과 동시에 자신들의 반대입장을 전국 단위의 시민사회단체에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또 도지사직을 유지하고 대선에 출마하는 것도 ‘도정혼선만 초래한다’며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창원YMCA와 마창진참여자치연대, 마창진환경운동연합 등이 참여하는 경남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이날 “지금 김 지사에게 주어진 엄중한 역사적 숙제는 경남도정의 성공을 통해 지역주의를 극복하는 활로를 열어야 하는 것”이라며 “진정으로 도민의 뜻을 받드는 것이 무엇인지 다시 한 번 숙고하기 바란다”고 대선출마를 만류했다.

또 “김 지사는 언론과 시민사회단체 간담회 자리에서 ‘대략 도민의 70% 정도가 출마에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도민 여론을 수렴해 출마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누누이 말해 왔다”며 “그러나 지금 그 말은 허언임이 드러났다”고 비난했다.

이어 “김 지사가 경남도지사에 당선되었을 때 많은 국민들이 환호했던 것은 지방자치를 시작한 이래 경남에서 최초로 야권 도지사가 탄생했기 때문”이라며 “그런데 지금 김 지사는 야권 경남도지사에게 주어진 한국정치의 숙제를 뒤로한 채 높은 곳만을 바라보고 있다”고 했다.

시민단체연대회의는 “김 지사가 아무리 대통령이 하고 싶다 하더라도 자신에게 주어진 숙제에 충실하는 자기희생적 선택이야말로 ‘바보’의 계보를 잇는 고귀한 일이 될 것”이라며 “자신의 과제를 가벼이 여기고 대선출마를 논하는 것은 우리 눈엔 ‘욕심’으로 보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또 “20년 만에 탄생한 최초의 야권 도지사가 도정의 성공은 커녕 임기도 채우지 않은 채 단 2년 만에 그만두는 것을 경남도민들에게 어떻게 설명하려 하는가”라고 반문한 뒤 “대다수 경남도민들은 실망을 넘어 야권단일화를 추진했던 야권 전체에 반감을 가질 것이며, 그나마 이루어 놓은 야권의 지평은 안개 속에서 희미해져 갈 것”이라고 우려했다.

민주도정협의회도 지난 26일 김 지사의 대선출마를 만류하며 전원사퇴라는 배수진을 치며 반발했다.

거제YMCA 등 9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거제시민단체연대협의회’도 최근 성명을 통해 “김 지사의 중도사퇴를 반대한다”며 “앞으로 숱한 중도사퇴의 나쁜 선례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도사퇴 보선으로 인한 선거의 재비용인 국민 혈세를 낭비하고도 대의와 명분을 앞세우는 것은 풀뿌리 민주정치와 경제민주주의 정치에 맞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홍구기자 red29@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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