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약초 웰빙 산나물 개발, 육성 적극 나서야 할 때
산약초 웰빙 산나물 개발, 육성 적극 나서야 할 때
  • 경남일보
  • 승인 2012.07.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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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현 (경남과학기술대 교수)

봄이 지나고 풀이 지천으로 피어난 지금, 산내들로 약초꾼들이 몰리고 있다. 땀 송송 흘리며 각종 산약초 동호인들로부터 전문 심마니까지 곳곳에서 몸에 좋다는 산약초를 캐러 산으로 들로 몰려들고 있다. 각종 방송매체에서는 약초꾼들의 삶을 조명하고 그들이 외딴섬에까지 힘겹게 찾으며 산약초 캐는 것을 다큐멘터리로도 방영하고 있다.

봄이면 아주머니 부대가 봉고차를 몰고 산으로 들로 나물을 싹쓸이하는 풍경도 자주 보던 터에 산약초 꾼들이 일신의 몸 건강을 생각해서, 먹고 살기 위한 생계의 수단으로 나아가 취미에 이르기까지 산내들을 점령하고 있다. 그만큼 산에는 귀한 약초들이 많이 있기 때문이다. 국유림이나 사유림에서 나는 약초들에는 주인이 있다. 산림 소유자가 국가면 국가가 주인이고 개인 소유이면 개인재산이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수천 년 내려온 무주공산이라는 관념으로 인해 산내들에서 캐는 산약초니 나물들은 캐는 사람이 임자라고 생각한다. 분명 잘못된 관념인데 말이다. 필자는 그것을 이야기하려는 것이 아니다. 산약초의 중요성과 그것을 어떻게 자원화하고, 돈으로 만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다.

곧 중국과 FTA(자유무역협정)를 체결할 시기가 다가올 것이다. 이미 한·중 FTA체결 열기가 달궈지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가만히 들여다보면 이미 중국은 약용·약초류를 국가 10대 전략품목으로 선정하여 적극 지원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우리나라는 어떤가. 한방 약초축제니 한방 약초박람회니 하는 일회성 성과에 만족하고 있지는 않은가 반성해봐야 하는 것이다. 지역에서 아무리 지원하고 발전시키려 해도 그 성과는 미미할 수밖에 없다. 적어도 국가가 전략적으로 지원하기 어렵다면 도에서라도 이를 전략적으로 계획을 세우고 지원하고 투자해야 하는 것이다.

요즘 소비자들의 웰빙 건강에 대한 관심이 어떤가. 가히 폭발적이다. 몸에 좋고 그것이 자연적인 식품이라면 가격이 몇 배가 나가도 그것을 구입하고 식용하려고 한다. 삼삼오오 모인 자리에서는 웰빙 건강이 단연 이야깃거리의 핵심이다. 그만큼 웰빙 건강이 생명건강과 직결된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웰빙 건강의 핵심은 무엇인가. 고래로부터 알려진 산약초와 나물이다. 건강기능 식품시장이 매년 10%씩 성장하는 것을 고려할 때, 산약초 나물시장 또한 그에 못지않을 것이다. 그렇기에 산약초 나물재배 및 관리, 투자 등 종합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 농가 및 임가소득을 올리는 가장 쉽고도 부가가치가 높은 작물이 바로 산약초, 나물이기 때문이다. 산양산삼이 수년 전부터 인기를 끌다가 이제는 산마늘, 곰취 등 일반 농가들도 쉽게 재배하는 품목으로 발전했다. 그렇다면 새로운 산약초와 나물에 대한 재배기술 등 새로운 아이템 개발에 투자와 노력을 가해야 한다. 그것의 중심에는 일선 지자체뿐만 아니라 산주들의 관심도 필요하다.

산지에서 채취하는 수준에서 벗어나 대량생산을 목표로 발전시켜야 하는 것이다. 논밭에서 재배하기 곤란한 산약초는 산지에서 생산할 수 있도록 하기도 해야 한다. 목재생산을 할 수 있는 숲 사이에서 산약초를 재배하는 것은 혼목의 개념으로도 필요하고 중요하기 때문이다. 산림당국에서 지원하는 울타리 지원사업을 해도 무작위로 몰래 채취해 가는 관광객이나 무주공산의 개념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꾸준한 국민계도도 필요하다. 방송매체에서까지 그것을 자연스레 인정하는 모습은 분명 바뀌어야 하는 것이다.

각종 농작물의 수급물량에 문제가 생긴다 싶으면 곧 중국에서 수입을 추진한다는 정책처럼 앞으로 한·중 FTA가 체결되면 중국의 산약초 수입은 급격하게 증가할 것이다. 물론 우리의 산약초 산업은 타격이 클 것이다. 실제로 중국산 약용작물의 가격이 우리의 20% 내지 50% 수준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우리의 산약초 산업육성은 이미 늦은 단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자체 또는 도와 산림당국과의 협력과 대응 그리고 새로운 발전방향의 모색은 지금 당장이라도 해야 하는 것이고, 그것은 농가 및 임가소득증진뿐 아니라 웰빙 건강의 시대에도 걸맞은 현실적 요청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박재현 (경남과학기술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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