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도(商道)
상도(商道)
  • 강동현
  • 승인 2012.07.02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강동현 (편집부장)
10여년 전 IMF사태 이후 그 어느 때보다 기업인들의 윤리의식과 상도덕이 요구되는 시점에 드라마 하나가 방영되어 시청자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킨 적이 있다. 소설가 최인호의 원작을 바탕으로 사극드라마 연출가인 이병훈씨가 메가폰을 잡고 탤런트 이재룡이 주인공을 맡은 드라마 ‘상도(商道)’가 그것이다.

▶조선 후기 순조 때 최고의 거부(巨富)이자 무역상으로 당시 모든 상인들로부터 존경과 흠모를 한 몸에 받았던 실존인물 임상옥(林尙沃·1779~1855)의 파란만장한 일대기를 그려 우리나라 경제인들에게 바람직한 기업인의 표상을 제시해 시청자들의 인기를 얻었다. 드라마 상도는 돈만 되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문어발식 확장을 꾀하는 요즘의 재벌 행태에 경종을 울리기에 충분했다.

▶또한 이 드라마는 미천한 장돌뱅이에서 고위관직에 오르기까지 변화무쌍했던 그가 평생을 통해 상도정신(商道精神)과 이재술(理材術), 그리고 “재물은 평등하기가 물과 같다”라는 말과 함께 말년에 모든 재산을 사회에 환원한 그의 상업철학을 드라마를 통해 극명하게 보여줌으로써 진정한 경제정의가 무엇인가를 보여주었다.

▶드라마 상도를 통해 본 이 시대의 국민들이 요구하는 진정한 기업가 정신은 무엇일까? 최근 진주 전통시장 바로 코 앞에 대기업 간판을 내걸고 편법 입점을 꾀하려는 ‘이마트 에브리데이’가 지역 중소상인들과 갈등을 조장시킨 채 나 몰라라 하는 행태를 보고 있노라면 씁쓸함을 넘어 분노와 실망감이 치밀어 오른다. 드라마 상도가 주는 교훈처럼 사람을 버리고 돈만 쫓는 그런 돈벌레가 되지 않기를 바라본다. 그리고 진정 중소상인을 위한 상생의 길을 가려한다면 대기업 유통업체 관계자들에게 드라마 상도(商道) ‘다시보기’를 권하고 싶다.

강동현 편집부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