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양호에 대중음악공원·기념관 세워 관광 활성화를
진양호에 대중음악공원·기념관 세워 관광 활성화를
  • 경남일보
  • 승인 2012.07.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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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기 (논설고문)
사람이 살아가는 데 노래가 없다면 삭막할 것이다. 음악의 힘은 대단하다 한다. 대중가요(大衆歌謠)는 사람의 기분과 마음을 장악하고 분위기를 조성한다. 한국 대중가요의 시작은 윤심덕(尹心德)의 음반 ‘사(死)의 찬미(讚美)’ 를 내면서부터이다. 하나 이 곡은 ‘다뉴브 강의 푸른 물결’이라는 곡에 윤심덕 자신이 가사를 붙여 동생 성덕의 피아노 반주에 맞춰 부른 노래이다. 그러나 우리나라 최초의 창작가요 발표는 진주가 낳은 위대한 음악가 김서정(金曙汀·본명:金永煥) ‘강남 달’이다.

대중가요라는 서양음악이 도입되면서 서민대중이 즐겨 부르던 세속적인 노래라 했다. 예술가곡의 상대되는 개념으로 ‘유행가(流行歌)’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했다. 서양음악이 도입되던 1927년 김서정이 가사를 우리말로 짓고 작곡한 것이 ‘강남 달’이다. ‘강남 달’의 무대는 바로 그의 고향인 진주의 촉석루에서 배건너 망경지구 ‘강남’을 굽어보고 지은 것임을 짐작할 수 있다. 이 노래는 가수 이정숙(李貞淑)이 불렀다.

최초 창작가요 金曙汀의 ‘강남 달’

진주출신으로서 가요계에 큰 발자취를 남긴 분은 작곡가 김서정을 비롯, 나이 많은 분들의 기억에 생생하게 남아 있는 베레모와 아코디언으로 유명한 작곡가 손목인(孫牧人), 가요황제로 추앙받는 가수 남인수(南仁樹·본명:姜文秀), 아시아의 지휘자로 칭송받는 작사·작곡가 이봉조(李鳳祚), 동양의 슈베르뜨로 불리는 작사·작곡가 이재호(李在鎬:본명:李三童), 영화음악 부분에서 3차례나 대종상을 수상한 작곡가 정민섭(鄭民燮)은 한국 가요사를 장식한 인사로 진주 사범학교를 다닐 때 영화를 본 후 곧바로 곡을 그대로 악보에 옮기는 등 사범 때부터 음악에 천재적인 소질을 가진 영화음악가인 작곡가이다. 진주출신 6인의 음악가는 한 시절에 혜성처럼 나타나 당대를 주름잡은 한국 가요사를 장식한 분들이다.

진주출신으로 맨 처음 등장한 음악인은 1927년에 김서정, 다음으로 1935년 작곡가 손목인으로 그 당시 신인가수 고복수의 ‘타향살이’, 가수 이난영(李蘭影)이 부른 ‘목포의 눈물’을 작곡해 명성을 날렸다. 가수 이애리수(李愛利秀)가 1928년에 처음 부른 ‘황성옛터’도 진주출신 남인수가 불러 크게 히트했다. 이봉조는 우리나라 가요를 세계에 알린 대표주자로 평가 받고 있다. 1970년 동경가요제에서 그가 작곡한 ‘안개’로 가수 정훈희(鄭薰姬)를 최우수 가창상을 받게했다. 동경가요제를 계기로 이봉조는 아시아의 지휘자로 칭송 받았다. 그는 진주고보시절에 작곡가 이재호로부터 음악성을 인정받아 악단지휘자 뿐만 아니라 많은 노래의 작사와 작곡을 했다. 정민섭은 ‘당신의 뜻이라면’ 의 가수 양미란의 남편이기도 한 그가 남긴 족적은 영화음악에서 뚜렷하다. ‘난중일기’ 등 590여 편의 영화음악을 작곡했다.

한국대중가요에서 속칭 3대 명곡이라는 ‘황성옛터, ‘산유화, ‘목포의 눈물’ 등은 진주의 음악인들과 연관이 있다. 오늘날 대중가요가 갖는 지역홍보는 돈으로 계산할 수 없는 무한의 가치를 갖고 있다. ‘부산갈매기’, ‘목포의 눈물’, ‘서울찬가’ 등이 그 예다. 진주는 노래만 많을 뿐 누구의 잘못인지는 모르나 ‘진주의 노래’는 별로 알려져 있지 않다. 지금이이라도 ‘진주노래’ 홍보에 큰 투자와 시민들의 관심이 요구된다.

곱고 여린 목소리로 부른 ‘애수의 소야곡’, ‘무너진 사랑탑’ 등 1000여곡의 노래로 궁핍한 민중의 마음을 어루만져줬던 ‘가요 황제 ’남인수는 100여년에 한 번 날까 말까한 미성(美聲)의 한 시대를 풍미한 일대 가객(歌客)이었다. 그는 한국 가요 1세대를 대표하는 스타가 분명하다. 가요계는 곱디고운 미성은 앞으로 다시 만나기 어려울 것이라 한다. 그가 부른 ‘가거라 삼팔선아’에선 남북분단을 절규했고, ‘이별의 부산정거장’은 6·25로 피란살이의 애틋한 사연을 담았다.

대중가요 3대 명곡 진주 음악인과 연관

진주의 위대한 음악가로 작곡과 겸 가수인 김서정·손목인, 가수 남인수, 작곡가 이재호·이봉조·정민섭으로 이어진 것을 보면 현재 케이팝(K-pop·한국대중가요)의 열풍이 세계 최대의 엔터테인먼트 시장인 미국을 흔들고 있는 것도 진주가 뿌리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진주출신의 음악인들은 많지만 외부에 널리 알리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진양호 공원 일대를 대중가요의 공원으로 조성과 함께 진주 음악인들을 위한 대중가요기념관도 같이 건립하면 음악도시로의 관광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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