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갑돈의 三思一言> 첫날 밤, 비는 내리고
<하갑돈의 三思一言> 첫날 밤, 비는 내리고
  • 경남일보
  • 승인 2012.07.03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흙을 품고 있는 모든 것은 퍼석거린다.

소금을 머금은 바다도

짠맛을 잃었다.

세상이 북어처럼

말라 비틀어졌다.

목이 타들어가던 가무실 댁

정한수 떠놓고 몇 날 며칠을

빈다.

그 기도가 하늘에 닿았는지

먹구름이 밀려온다.

말려놓은 북어를 걷어들이나

다시 하늘을 본다.

드디어 먹구름이, 하늘에,

제 몸을 맡긴다.

북어에 발바닥을 호되게 맞던

새신랑의 천둥소리도 그친다.

새색시 옷고름을 풀자

단비(雨)는 내리고 첫날밤은

그렇게 깊어만 간다.

/문화기획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