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민될 것 같아서 신고하러 왔다”
“서울시민될 것 같아서 신고하러 왔다”
  • 이홍구
  • 승인 2012.07.04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표 던진 김두관, 박원순 시장 면담서 첫 일성
“서울로 거처를 옮겨서 (박원순 서울시장) 제일 먼저 신고한다. 앞으로 서울시민이 될 것 같아서 시장님께 신고하러 왔다.”경남도지사직 사표를 던진 김두관 경남도지사가 박원순 서울시장을 만나서 던진 일성이다.

민주통합당 대선주자인 김두관 경남지사가 사직서를 제출한 후 발빠른 대선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김 지사는 3일 오전 서울의 한 식당에서 박원순 서울시장과 조찬 회동을 가졌다.

김 지사의 요청으로 이뤄진 이날 회동은 김 지사가 대선 출마를 공식화한 이후 잡은 첫 공개 일정이다. 김 지사는 이날 일정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지지세력 결집에 나서고 있다.

김 지사는“서울로 거처를 옮겨서 (박 시장에게)제일 먼저 신고한다”고 인사를 건넸다. “이제 서울시민이냐”는 박 시장의 물음에 김 지사는 “아직 (주소지는)안 옮겼다. 앞으로 서울시민이 될 것 같아서 시장님께 신고하러 왔다”고 답했다. 이어 “(서울시가) 경남과 여러 교류협력을 했다. 지사직을 그만두고 나오면 교류협력이 중단될까봐 요청 드리러 왔다”고 말했다. 경남 창녕 출신인 박 시장은 김 지사에게 “제 고향이 경남인데 그동안 고향을 잘 보살펴 주셔서 감사하다”고 감사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김 지사 측 김재윤 의원은 “김 지사와 박 시장이 서로 눈빛만으로도 통하더라”며 김 지사와 박 시장간 사전 교감이 있었음을 암시했다. 또 “앞으로 어떤 위치에 있든 지방재정 건전화와 중앙정부 권한의 지방 이양 등 지역균형발전과 지역 분권을 이뤄야 한다는데 공감했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이와함께 “오늘 낮 12시에 (김 지사를 지지하는)의원단 모임을 갖고 어떤 사람들을 8일 대선출마선언에 초청할지 논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박 시장 측은 “김 지사의 출마에 대해 덕담을 주고받는 자리였다. 박 시장이 특정후보를 지지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니다”라며 이날 만남이 김 지사 개인에 대한 지지로 비치는 것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김 지사는 이날 진보개혁성향 30~40대가 결성한 지지단체 ‘한국청년연맹’과도 접촉했다.

김 지사는 이날 오후 서울 용산 청소년수련관에서 열리는 ‘한국청년연맹 발기인대회 및 김두관과 함께하는 토크쇼’에 참석했다. 이 단체는 함운경 전 서울대 삼민투위원장, 김현익 변호사 등 30~40대 527여명이 결성한 진보개혁성향 단체다.

이에 앞서 김 지사는 사직날짜가 7일로 된 사직서를 경남도의회에 제출했다. 퇴임식은 6일 오후 2시30분 경남도청에서 도청 직원들과 부단체장 정도를 초청해 간소하게 진행할 방침이다. 대선출마선언식은 8일 전남 해남 땅끝마을에서 열린다.

한편 새누리당과 통합진보당은 김 지사의 대선행보에 대해 강한 비판을 쏟아냈다.

새누리당 경남도당(위원장 여상규)은 논평을 통해 “도민을 농락한 김두관 지사는 도민의 엄중한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통합진보당 경남도당도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야권연대의 한 축인 통합진보당을 비롯한 시민사회진영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국민과의 ‘약속’을 깨고, 믿음과 신뢰를 저버린 선택이라, 더욱 안타깝고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그러나 민주통합당 경남도당은 보도자료를 통해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민주통합당 소속 현직 도지사가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중도사퇴하게 된데 대해 사과한다”고 밝힌 뒤 “유력한 야권 대통령 후보 다수가 우리 경남출신임을 유념해 반드시 대통령과 도지사가 동반 당선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홍구·김응삼·황용인기자 red29@gnnews.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