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치구이에 수줍어하던 여인
그리 비싸지도 않은 난(蘭)을
받아들고 미소짓던 여인
그녀는 청상 그리움에 지쳐
울다 지쳐서 빨갛게 물이 든
동백아가씨다.
그녀가 발표한 수천곡의 노래는
토속적인 노랫말과 전통가락이
오롯이 담겨 있는
절세의 선율들이다.
트로트가수가 부르면
전통가요라 뽕짝거리는
요즘 세태에
이미자의 노래야말로
난처럼 아련하고
동백꾳처럼 순박한
한국 전통가요의 산실이다.
그래서 우리는 이미자를
엘레지의 여왕이라
부르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문화기획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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