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없는 직원에게 임금을 지불하나
아직도 없는 직원에게 임금을 지불하나
  • 경남일보
  • 승인 2012.07.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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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지도 않은 사람을 직원으로 둔갑시켜 임금을 지불하면서 회사 돈을 빼먹는 수법은 지난날의 전형적 비리관행이었다. 이런 행위는 저급한 사회에서 상시로 행해져 일반인들은 별로 관심도 가지지 않았고, 따라서 돈을 뻬먹지 못하는 사람이나 기업은 오히려 무능한 것으로 치부되는 경우도 많았다. 그렇게 행해진 검은 돈은 힘 있는 사람이나 권력층에 상납되고 이것이 또 다른 연줄이 되어 부정과 부패의 고리를 만든 것이 어려웠던 시절의 일상이었으며 이른바 졸부를 만들어내는 가장 손쉬운 방법으로 작용됐다.

재산이란 것이 상승효과가 있어서 한번 이런 악습에 젖어들면 저지른 사람은 그것이 범죄인 줄조차 모르고 주변 사람들은 알고도 덮어둔다. 민주노총 진주지역노조가 함안군청 현관에서 회사 비리를 폭로하고 함안지역 농어촌버스를 운행하는 ‘경전여객 계열사인 동일고속이 근무하고 있지 않은 사람에게 임금을 지급하는 ‘유령직원’을 만들어 재정상태를 악화시키고 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임금지급 상대자가 유령인이라는 의혹을 제기하자 회사 관계자가 한 대답이 걸작이다. “일부 직원이 출근하지 않지만 차후에 업무를 시킬 예정”이라며 “회사에 필요할 인력을 잡아두기 위해 임금을 주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또 “직원에 따라 편의상 현금”으로 준다고도 답했다. 차후에 일을 시킬 사람에게 미리 월급을 준다는 것이 말이 되는 소린가. 월급을 현금으로 지급한다는 소리는 세금의 원천을 말살하고 나머지 돈은 챙기겠다는 의미다.

노조가 주장하는 의혹은 또 있다. 같은 직급의 동료직원에게 월급이 차등 지급되고 있고, 유령직원이 회사간부의 가족이거나 지인이라는 것이다. 이는 18대 국회에서 가족을 보좌관이나 비서로 등록시켜놓고 사실은 근무하지도 않으면서 임금을 빼먹는 경우를 연상케 한다. 더 큰 문제는 이 회사가 함안군으로부터 유가 보조금을 운행손실 보조금 등의 명목으로 해마다 25억 원가량을 지원받는 공공서비스 회사라는 점이다. 함안군은 국민의 혈세를 지불하고서도 그 돈이 함안군민을 위해 제대로 쓰이고 있는지 확인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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