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 경남FC 재정위기 왜왔나
[진단] 경남FC 재정위기 왜왔나
  • 임명진
  • 승인 2012.07.09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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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줄었는데 조직은 덩치 키워

지난 2006년 도민프로구단으로 야심차게 출범한 경남FC가 창단 7년 만에 재정위기 암초를 만났다.

이런 가운데 구단 내부에서 먼저 뼈를 깎는 자구책 마련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구단 안팎에서 터져나오고 있다.

◇긴급이사회 개최, 그러나…

경남FC의 한 해 살림살이는 연간 100억원을 약간 웃돈다. 기업구단이 아닌 도민구단이기에 경남FC의 재정여건이 열악하다는 것을 잘 알려진 사실이다.

특히 올 시즌 부터 시작된 K리그 승강제 실시에 따른 선수영입 등 구단의 지출은 더 늘어나 올해 유독 재정난이 심각하다.

현재 경남FC는 시즌권 판매와 지난 시즌 루시오, 윤빛가람, 김주영, 김영우 등의 이적료, 선수단 마케팅, 광고 수입, 경남은행, 농협 후원 등으로 재원조달을 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메인스폰서의 후원금 축소는 직격탄이다. 경남FC는 창단 당시 메인스폰서 STX그룹, 두산, LG, 현대건설 등 지역기업의 후원금 위주로 운영됐지만 2008년 후원계약의 만료로 STX를 제외한 후원사들과는 재계약을 하지 못했다.

STX는 4년동안 매년 40억원씩 모두 160억원을 지원해 주기로 경남FC와 협약을 체결했다. 이런 메인스폰서가 올해 후원 금액을 절반으로 줄이면서 경남FC는 오는 9월부터는 선수단 월급도 주지 못하는 상황이 도래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구단에 따르면 조선해양 경기 침체로 STX측에서 올 시즌부터 종래 40억원에서 절반인 20억원으로 줄여 줄 것을 요청해 왔으며, 6월말까지 올해 받기로 한 40억원 중 10억원만 받은 상태다.

이에 지난 6월25일 열린 긴급이사회에서는 STX후원금 계약 변경 건을 올해까지는 종전대로 연장해 줄 것을 STX측에 요청하는 한편 구단재정을 줄이기 위한 구단 사무국 임직원, 코칭스텝 등 전원이 사직서를 제출키로 했다. 전원 사직서 제출 결의라는 초강수를 둔 것은 그만큼 사정이 긴박하다는 증거이다.

◇돈 없다면서 비대해진 조직…슬림화 요구

재정위기속에서 조직개편 논란이 경남FC에 불거지고 있다. 경남FC는 전임 전형두 대표이사가 건강상의 이유로 하차하고 조직개편이라는 숙제를 떠 안게 됐다.

실제 경남FC는 전 김영만 대표이사 시절 대표이사-사무국장-팀장-직원으로 이어지는 비교적 단촐한 조직체계를 갖추고 있었지만 전형두 대표이사 시절(2010년 12월 부임)에는 상임자문, 단장, 대외협력실장 등의 직제에 없던 조직이 신설됐다.

조광래 감독 시절 코치가 대행하던 스카우트 직도 신설됐다. 직제에 없던 부단장, 차장, 스카우트 직이 당시 신설될 때 선 조직개편 없이 먼저 시행후 이사회를 열어 조직개편을 확정하면서 일부 이사들의 반발을 가져왔다.

이 때문에 이사회 보고 후 통과되면 출근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대표이사 부임과 함께 동시에 출근하는 모순이 빚어지기도 했다.

여기다 대표이사 상임자문과 대외협력실장의 자리가 2011년 신설되면서 도민구단인 경남FC의 조직이 이전에 비해 비대해졌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려워졌다.

신설된 5개직의 연봉만 해도 대략 3억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신설 조직의 증가는 가뜩이나 열악한 도민구단의 재정만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경남도도 재정난 위기에 봉착한 경남FC의 조직개편을 적극 추진하고 있어 그 귀추가 주목된다. 어느 조직이건 하부구조가 튼실해야 건강한 조직이기 때문이다. 이를 방치한 구단 이사회와 구단주의 책임이 없다고 할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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